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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생산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에도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최악은 아니지만 썩 좋지도 않다.

  • 허완
  • 입력 2018.04.05 16:14
  • 수정 2018.04.05 16:16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테슬라의 운명을 좌우할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당 생산량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전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1분기에 8180대의 모델3를 출고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6468대)나 GM의 볼트(4375대)를 앞지른 것이다.

모델3 생산량은 9766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 생산량(2만4728대)를 합해 지난 분기에 모두 3만4494대를 생산했다며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테슬라 역사상 큰 차이로 가장 생산적인 분기였다”고 밝혔다.

최근 위기설이 고조된 상황에서 투자자들도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최악은 피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7%까지 올랐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딱 거기까지다. 테슬라는 스스로 내걸었던 1분기 생산량 목표(주당 2500대 생산)를 이번에도 달성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1분기 마지막 주에 겨우 2020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심각한 생산 차질 상태는 벗어났을지 몰라도,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블룸버그는 자체 개발한 예측모델 ‘테슬라 모델3 트래커’를 근거로 테슬라가 지난해 연말 생산량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월 발표된 테슬라의 4분기 수치들로 돌아가보면, 테슬라는 ”(4분기) 마지막 7영업일 동안” 793대의 모델3를 생산했으며, 분기 마지막 며칠 동안은 주당 1000대 생산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추정 주당 생산대수는 재앙적이었던 생산 개시 상황에서 유일한 긍정적 소식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모델에 따르면, 테슬라는 2월 중순까지도 주당 793대 생산량을 유지하지 못했으며 3월 중순까지 주당 1000대 생산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전망한 주당 2500대에도 못 미치는 것이지만 어쨌거나 다음분기에 주당 5000대를 달성하기에 앞서 주당 2000대 생산을 달성했다는 테슬라의 선언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믿을 것인가?  (블룸버그 4월4일)

리서치업체 ‘컨슈머엣지’의 자동차 업계 전문 애널리스트 제이미 앨버타인은 CNBC에 ”테슬라가 (주당 5000대 생산 달성 시점을) 여름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거기에 3개월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연기된 생산량 목표 달성 시점이 또 한 번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것.

그는 품질관리(QC)와 급격한 생산량 확대를 동시에 이루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펜하이머앤코의 애널리스트 콜린 러쉬는 ”그들이 제시하는 목표치에 대해 큰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당 2000대 이상을 생산한 건 ”훌륭한 성취”라면서도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볼 만한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테슬라는 올해 초 주당 5000대 생산량 목표 달성 시점을 6월 말로 연기했다. 2017년 말까지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 번이나 미룬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3개월 동안 생산량을 두 배 넘게 늘려야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와 CEO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 대량생산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 있다”는 말로 테슬라의 상황을 요약했다. 

(테슬라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은 자동차 업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무시했던 현실을 반영한다. 하나의 공장에서 1년에 25만대의 차를 생산하는 건 벅찬 과제라는 현실 말이다.

컨설팅 업체 앨릭스파트너의 마크 웨이크필드는 ”몇 분마다 완성된 차가 생산라인을 빠져나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각각의 한 대에는 서로 다른 협력업체에서 제 때에 맞춰 도착한 5000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각각의 차량은 다른 색상과 기능으로 수천가지 생산 조합으로 구성될 것이다. 이 모든 건 경쟁력 있는 생산비용 내에서 달성되어야 한다. (조금만 어긋나도) 곤경에 빠질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중략)

그는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정을 가하면 다섯가지의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자동차 생산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문자 그대로 수백만가지의 문제가 벌어질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생산업체든 부품 공급업체든 팀으로 일하는 수천명의 엔지니어들이 필요하다.” (뉴욕타임스 4월3일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테슬라는 2분기 내에 추가 자본이나 부채를 조달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현금 고갈 속도 등을 감안하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크레딧사이츠의 애널리스트 히틴 아난드는 ”테슬라가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시장에 나와야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에서 1년 사이 테슬라가 20억달러를 끌어와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모델3를 위해 자금을 더 확보할 필요가 없을 가능성도 아직 조금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파이낸싱 필요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2017년 말 기준 테슬라의 현금 보유량이 34억달러였으며, 올해 25억달러가 소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까지 갚아야 할 부채 3억9000만달러를 빼면 연말까지 남은 유동성은 5000만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조엘 레빙턴은 분기당 6000만달러의 현금이 고갈되고 있는 추세가 유지된다면 추가 자금조달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한편 테슬라의 기존 주력 모델이었던 모델S와 모델X의 1분기 출고량(2만1800대)은 오히려 4분기(2만8425대)보다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두 차량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토트레이더닷컴의 애널리스트 미쉘 크렙스는 테슬라의 매력이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NYT에 말했다. ”전기차의 성장률이 충분한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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