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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AI 학자 50명이 '무기 개발 멈추라'며 KAIST 보이콧을 선언했다

카이스트는 2월 한화시스템과 연구센터를 열었다.

  • 박수진
  • 입력 2018.04.05 11:36
  • 수정 2018.04.05 11:37
자료 사진: 카이스트가 2015년 공개한 휴보 로봇.
자료 사진: 카이스트가 2015년 공개한 휴보 로봇. ⓒChip Somodevilla via Getty Images

전 세계 인공지능(AI) 분야 학자 50명이 4일(현지시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KAIST가 최근 방산전자 기업 한화시스템과 ‘국방 AI 융합연구센터’를 개소한 데 대한 항의 표시다.

IT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국 출신의 연구원 50명은 인간의 제대로 된 통제가 없는 AI 무기 개발을 자제하기 전까지 KAIST를  방문하는 것은 물론 KAIST 소속 교수 초청, 연구 프로그램 협력 등에서 일체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이콧 운동은 AI 분야 전문가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주도로 진행됐다. 

그는 ”자율 무기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더 빠르고 더 큰 규모의 전쟁을 가능하게 한다. 테러 무기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카이스트가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대신 개선하는 방향의 길을 택하고 일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의 이번 보이콧이 KAIST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연구원들의 이번 반발은 KAIST가 AI 기술을 적용한 신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월 집속탄 생산 기업 한화시스템과 손을 잡고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를 개소했기 때문이다. 

이 센터는 AI 기반 지휘결심지원 시스템, 잠수정 복합항법 알고리즘, 지능형 항공기 훈련 시스템, 지능형 물체 추적 및 인식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KAIST는 이들의 보이콧 입장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단 신성철 KAIST 총장은 영국 타임스 고등교육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보이콧에 애석한 입장을 밝히면서 ”센터는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과 무인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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