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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밤새 '제주 4·3' 시민분향소를 부쉈다

내부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하하는 낙서도 있었다.

  • 김현유
  • 입력 2018.04.04 16:23
  • 수정 2018.04.04 16:24
ⓒ뉴스1

제주 4·3사건 7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시민분향소가 파손됐다. 경찰은 누군가 현장을 파손한 것으로 보고 ”신속히 검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아침, 경상남도 창원시 정우상가 앞 시민분향소가 완전히 부서진 채 발견됐다. 이는 전날 ‘제주 4·3사건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경남위원회’가 설치한 것으로, 원래 5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다. 경남위원회는 전날 저녁 시민분양소를 운영한 뒤 닫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 예비후보에 의해 발견됐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 후보는 ”오늘 아침 창원시청 사거리에서 출근인사를 한 후, 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귀가하려고 했다”라며 ”아침 6시 50분에 보니까 분향소가 파손돼 있었다”고 전했다.

분향소 내부 천막은 커터칼로 찢긴 듯 훼손됐고, 내부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하하는 낙서도 있었다. 분향소에 있던 국화와 의자, 펼침막 등 모두가 망가져 있었다.

김 후보는 ”밤새 바람이 심하게 불지도 않았다. 누군가 부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이 사건은 창원중부경찰서 강력5팀에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학수사팀에서 현장을 감식하며 목격자 진술과 함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라며 ”낙서 내용 등을 봐서 정상인이 아니라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전했다.

현장은 현재 훼손된 상태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분향소는 맞은 편 길가에 다시 세워졌다. 경남위원회는 ”그저 참담할 따름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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