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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올드보이'라는 표현은 '노인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노인은 이 사회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얘기인가?"

ⓒ뉴스1

“예를 들어 올드보이다, 이렇게 노인을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언론이 하고 있다. 65살 이상 750만의 노인 어르신들이 얼마나 분개하고 얼마나 분통 터지겠나. 노인은 밥도 먹지 말고 정치도 하지 말고 이 사회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얘기인가. 이제 우리사회는 경험없는 분들이 정치하는 것은 두렵고 불안하다. 경륜이 있어야 한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

이인제·김태호·김문수 등을 지방선거 후보로 내세운 자유한국당이 ‘올드보이의 귀환’ 프레임에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2일 당사에서 충남도지사 추대식을 열고 이인제 고문을 후보로 추대했으며, 경남지사 후보로는 경남지사를 역임한 바 있는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서울시장 후보로는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김문수 전 지사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어 ‘새로운 인물 찾기’를 접고 ‘올드보이의 귀환’에 그쳤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홍문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오늘 아침 YTN을 비롯해, 많은 신문들도 올드보이라는 표현을 쓰며 한국당 후보들을 하나씩 흠집내고 있다”며 “기울어진 언론에서 지방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올드보이다, 65살 이상 750만 노인을 어떻게 보는 거냐”며 “노인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이제 우리사회는 경험없는 분들이 정치하는 것은 두렵고 불안하다. 경륜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면면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의 팀장급’이라고 꼬집으며, 자유한국당의 인선은 이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문표 공관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국민 속에서 인정받는 후보들을 영입한다면 그에 맞게 국민 속에서 나름대로 모셔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또 끝내 여당에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 내지 팀장급으로 전진배치하는 것을 보고,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지난주부터 당 내에서 훌륭한 좋은 분들을 모셔오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도 ‘올드보이론’에 대해 “이인제는 올드보이가 아닌 큰 인물”이라고 에둘러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충남도지사 추대 결의식을 앞두고 이인제 고문, 홍문표 공관위원장 등을 당 대표실에서 따로 만난 자리에서 “충남 선거는 우리가 잡았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에 정진석 의원이 “저도 올드보이로 돼 있더라”고 농담하자 홍 대표는 “나도 올드보이고 다 올드보이”라고 받으며 “(이인제 고문은) 김종필 총재 이래 충청남도 인물이다. 그것만 각인시키면 우리가 압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인제 고문은 추대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충남을 젊게 할 수 있는 도지사가 젊은 도지사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마흔여섯 최연소 경기도지사로 혁신과 도전을 거듭해 경기도를 젊고 역동적인 도로 만든 경험이 있다. 그때보다 제 용기나 열정, 비전이 시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원숙하게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추대식에서 “저보다 젊고 유능한 젊은 인물들이 나와 승리를 이끌어주길 고대했으나, 여러가지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출마 요청을 당원들이 해주시고 홍준표 대표도 간곡하게 요청하셨다”며 “당의 명령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날 따로 수락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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