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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생민이 스태프를 강제추행했다

같은 날 두명을 강제추행했다

  • 백승호
  • 입력 2018.04.02 12:35
  • 수정 2018.04.02 14:04

디스패치는 2일, 방송인 김생민이 스태프를 강제추행했다는 사실을 단독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생민은 10년 전 서울의 한 노래방에서 스태프를 빈방으로 불러 강제추행했다. 한 명만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그날 확인된 강제추행만 최소 두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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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생민은 당시 두 건의 사건 중 한 명에게만 사과했다. 두 명의 피해자 A, B씨 중 B씨는 사과를 받았지만 A씨에게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왜 한 명에게만 사과하고 한 명에게는 하지 않았는지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피해자 A씨는 피해호소 당시 주변에서 ”너만 당한 것도 아니고, B는 너보다 더 심한 일을 당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왜 두 사건 중 하나만 사과하고 하나는 덮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생민은 ”당시 B씨 사건만 들었고 그래서 A씨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생민씨의 변명과는 달리 A씨는 사건이 일어난 직후부터 강제추행사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A씨는 ”김생민이 프로그램을 나가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당시 해당프로그램의 작가는 ”방송가에서 이런 일로 출연진을 자르는 법은 없다”고 답했다. 사건 공개 이후 A씨는 제작진에게“출연진이 술김에 한 일로 나가면 방송을 어떻게 이끌어가냐”, “이런 일은 방송계에서 비일비재하다. 스태프면 스태프답게 생각하라”, “경찰로 끌고 가서 금전적 합의를 받고 싶냐? 이런 일은 방송국에 소문이 금방 퍼진다”,“김생민이 보기 싫을테니 스튜디오 업무에서 손을 떼라”같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A씨는 결국 해당 프로그램을 그만두었다.

김생민은 10년 만에 피해자 A씨를 찾아와 사과했다. ”그날 술에 너무 취했다”며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A씨는 김생민이 그날 많이 취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언급했듯 김생민은 A씨를 ‘따로 빈 방으로 불러내’ 강제추행했다. 김생민은 ”미안하다, 기억이 안난다 용서해달라”고 이야기했고 A씨는 ”용서해달라는 말만 반복하지 말라, 가해 사실을 인정해서 사과하러 왔다고 정확히 이야기하라”고 답했다.

김생민의 사과에 대해 A씨는 ”사과를 하신다니, 받겠다. 용서도 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기사를 막을 수는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방관하고 싶지 않다”며 피해사실의 공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그 일 이후, TV 화면에서조차 김생민 씨를 보는 것을 피해왔다”며 “10년이란 세월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들의 태도 역시 부적절했다. 메인 작가는 ‘김생민이 잘못했다고 빌더라’는 말로 대신 사과를 전해왔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김생민이) B씨에겐 직접 사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던 방송가의 관행을 짚어 말했다.

A씨는 끝으로“성범죄는 무마될 수 없다. 방송국의 암묵적인 행위가 부당한 노동관행으로 굳어져선 안된다. 방송가에서 더이상 그 어떤 성범죄 피해자가 나오질 않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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