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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파라오’가 대통령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

이집트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은 푸틴보다 높았다.

ⓒMikhail Metzel via Getty Images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이집트 국영언론사인 알 아흐람(Al Ahram) 보도를 보면, 3월26일부터 3월28일 사흘 동안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 그 다음 날인 3월29일 집계가 이뤄진 예비개표 결과를 보면, 투표자의 약 92%가 엘시시 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 대선은 엘시시 현직 대통령과 무사 무스타파 무사(Moussa Mostafa Moussa) 내일(페르시아어로 غد(ghad))당 대표의 맞대결로 진행됐다. 그러나 무사 대표는 3% 득표에 그쳤다. 기권표는 5%를 차지했다. 

이집트 국가 선거 관리위원회는 4월2일 최종 개표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선 승리가 확실시되는 엘시시 대통령은 오는 2022년까지 4년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엘시시 대통령은 군인 출신으로 2013년 7월 국방부장관으로 재임하면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이끌던 민선 정부를 축출하는 데 앞장섰다. 

ⓒMikhail Metzel via Getty Images

엘시시 대통령의 득표율은 앞서 현대판 ‘짜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선 결과와 비교해볼 만 하다. 

푸틴 대통령은 3월1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76.69%을 얻고  6년 임기의 4기 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압도적 지지율은 엘시시 대통령에 견주면 미약한 수준이다. 

엘시시 대통령은 쿠데타에 성공한 이듬해인 2014년 6월 진행한 대선에서는 96.9%의 득표율을 얻어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번 대선에는 이집트 전체 등록 유권자 6000만명 가운데 2500만명(투표율 41.5%)이 참여했다.

이집트 안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엘시시 대통령은 ‘현대판 파라오’에 비유되곤 한다. 

뉴욕타임즈(NYT)는 3월23일(현지시간) 이집트의 “현 리더(엘시시 대통령)은 자주 파라오에 비유되곤 한다”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집트 대선 결과를 전하는 “‘아랍의 봄’ 망령이 이집트의 엉터리 대선에 출몰하다”라는 기사를 통해 “(이집트에서) 혁명은 죽었고, 권위주의가 세상을 통제하고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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