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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 외교관 60명 추방·영사관 폐쇄로 보복했다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8.03.30 10:01
ⓒAlexei Druzhinin via Getty Images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을 폐쇄한다. 지난 26일 미국 정부가 영국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에 대한 제재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시애틀 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각) 러시아에 있는 미국 외교관 60명과 다른 국가들의 외교관들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14개국은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바 있다.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은 모두 130여명에 달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조치가 ”미국과 영국의 가혹한 압박과 소위 ‘스크리팔 사건’ 핑계 삼은, 우리를 상대로 한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조치들”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모두가 반(反)러시아 행보를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영국 정부를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9일 미국 외교관 추방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9일 미국 외교관 추방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YURI KADOBNOV via Getty Images

 

러시아 정부의 대응 조치로 모스크바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직원 58명과 예카테린부르크 미국 영사관 직원 2명은 다음달 5일까지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영사관은 이틀 내에 문을 닫아야 한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다.

러시아는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에서 벌어진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다.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가스인 ‘노비촉’이 사용됐기 때문. 영국 정부는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고, 러시아도 이에 맞대응했다.

영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EU와 미국이 합류하면서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러시아 정부는 이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영국 정부의 결론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가 두 나라의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앞서 유럽 국가들과 함께 취한 조치가 ”영국 영토에서 러시아가 벌인 공격에 대한 합당한 대응이었다”며 러시아를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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