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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세월호 7시간' 논평을 새로 냈다 (전문)

"국가 위기대응에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허완
  • 입력 2018.03.29 12:19
  • 수정 2018.03.29 12:22

검찰 수사로 일부 드러난 ‘박근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논평을 내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한 논평이 논란이 되자 이를 수정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29일 낸 논평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어떤 이유로도 모두가 활기차게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침실에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할 말이 없는 것”이라며 ”국가 위기대응에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시인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만든 제왕적 권력 앞에서 스스로 무너져 견제하지 못했던 무기력함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논평에 ‘박근혜‘나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최순실’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앞서 28일 홍지만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며 “7시간의 난리굿을 그토록 오래 벌일 일이 아니었다”는 논평을 냈다. 

이 논평에서 홍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규명을 요구했던 촛불시위와 시민들을 ”광란의 시간”, “7시간 부역자”라고 지칭했고, ”세월호 7시간으로 세상을 농단한 자들을 주시하고 추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홍 대변인은 1시간50여분 만에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를 ”박 전 대통령이 편파적으로 수사 받았던 게 사실이다”고 수정한 논평을 다시 배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다음날인 29일 ”공식(입장)이라고 확정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현재 이 논평은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다음은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의 새 논평 전문.

검찰이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어떤 이유로도 모두가 활기차게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침실에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건강하고 성실하지 못한 제왕적 대통령이 참모들을 보고서 작성에만 급급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국가 위기대응에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책 없이 우왕좌왕하는 소신 없는 비서진, 국가의 대재앙 앞에 비선실세와 회의를 해야 하는 무기력한 대통령이 결국, 국민들께 거짓보고까지 하게 만든 모습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우리가 만든 제왕적 권력 앞에서 스스로 무너져 견제하지 못했던 무기력함을 반성하며, 국민들과 끝없이 소통하며 혁신 또 혁신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새로운 보수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8. 3. 29.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장 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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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