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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페이스북에서 내 개인정보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더 이상 헤매지 않아도 된다.

  • 허완
  • 입력 2018.03.29 15:16
  • 수정 2018.03.29 15:18
ⓒMLADEN ANTONOV via Getty Images

페이스북 뉴스피드 사이에 끼어드는 광고는 그저 ‘우연히’ 당신의 눈 앞에 나타난 게 아니다. 그동안 열심히 누른 그 모든 ‘좋아요‘는 물론, 꼼꼼히 프로필에 입력한 나이, 지역, 직장, 학력, 취미 같은 집약된 개인정보가 반영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타깃 광고’다.

광고주의 입장에서만 보면, 페이스북은 뛰어난 광고 플랫폼이다. ‘서울에 사는 20대 대졸 남성 중에서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이 광고를 보여주세요’ 같은 요청을 정확하게 실행하고, 그 광고효과를 검증해줄 능력을 갖춘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식의 광고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다. 페이스북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나름의 옵션을 마련해두고 있다. 내 관심사에 기반한 추천 광고가 뜨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것.

그런데 정작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꽤 깊숙한 곳에 이 메뉴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Facebook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설정을 간소화한 ’개인정보 보호 바로가기(Privacy Shortcuts)을 도입한다. ”기존 20개의 설정 화면에 분산됐던 개인정보 보안 설정을 한 화면에서 검토하고 변경”하도록 한 조치다.

페이스북은 2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오늘 발표하는 업데이트 중 대다수는 이미 이전부터 마련됐던 기능이지만최근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해당 기능의 활용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새로 추가되는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우선, 모바일 기기에서 접속했을 때 ‘설정’ 메뉴는 ”완전히 새롭게 단장”한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이를 통해 약 20개 화면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이제는 하나의 통합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Facebook

 

또 ‘개인정보 보호 바로가기’ 메뉴를 새로 만들어 이용자들이 쉽게 개인정보 설정을 확인하고 변경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 더욱 안전한 계정 보호: 2단계 인증 로그인과 같은 계정 보호 기능을 쉽게 추가 적용할 수 있습니다. 2단계 인증 로그인을 설정해 놓으면, 기존에 인증되지 않은 기기로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을 시도할 경우 본인이 맞는지 확인 과정을 거쳐야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 개인정보 관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 내용을 확인하고, 원할 경우 삭제할 수 있습니다. 공유하거나 좋아요 등의 반응을 보인 게시물 기록, 친구 요청, 그리고 페이스북 내에서 검색한 결과 모두를 직접 검토하고 삭제할 수 있습니다.
  • 광고 설정: 페이스북이 광고를 노출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정보를 사용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광고 선호도 메뉴에서 왜 특정 광고가 노출 되는지, 그리고 해당 설정을 어떻게 변경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됩니다.
  • 게시글 및 프로필 정보 관리: 페이스북에서 공유하는 모든 정보는 사용자가 스스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가 자신의 게시글을 볼 수 있는 지, 자신의 프로필에 포함할 정보 등은 모두 스스로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Facebook

 

또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데이터를 더 쉽게 검색·다운로드 또는 삭제할 수 있도록 설정을 간편화한다. ‘페이스북이 나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 이용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이 당신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지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 기능은 ‘내 정보 확인(Access Your Information)’이라는 이름의 메뉴로 추가된다. 과거에 올린 게시글이나 댓글 등 페이스북에 남아있는 정보 중 더 이상 공개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삭제할 수 있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Facebook

 

페이스북의 설명대로 대부분은 이미 ‘설정’ 메뉴에서 지원되는 기능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 많은 설정 항목들을 한꺼번에 확인하기 어려웠다.

또 메뉴가 워낙 많아 일일이 찾아 변경하기도 번거롭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깊숙하게 숨겨져 있는 메뉴도 많았다.

흩어져 있던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면 이용자들은 불필요하게 페이스북에 남아있는 개인정보를 삭제하거나 활용 여부를 더 쉽게 통제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주요 기능 및 설정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지속적으로 관련 정보를 여러분께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귀담아 들었다”며 이번 업데이트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연합은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대책 등을 밝히라고 페이스북에 요구했다. 미국 정부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실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또 페이스북은 서비스 약관 수정, 데이터 정책 업데이트 등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페이스북에게는 여러분의 정보가 어떻게 파악되고 활용되는지 자세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 이는 정보수집과 활용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데이터 수집활용 및 공유를 위해 페이스북이 새로운 권리를 획득하고자 함이 아닌 것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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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프라이버시 #개인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