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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01일 11시 44분 KST

[공식] 허프포스트코리아가 새 편집장에 한솔로씨를 선임했다

야옹!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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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 허프포스트코리아 신임 편집장(10).

허프포스트코리아(대표이사 양상무) 새 편집장에 한솔로(10)씨가 지명됐다. 세계 언론 최초의 고양이 편집장이다.  

허프포스트는 1일 이사회를 열어 한씨를 제2대 편집장에 선임했다. 한 신임 편집장은 노동조합이 주관하는 청문회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주 중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한 신임 편집장은 지난주부터 편집회의를 주재하는 등 업무를 개시했다. 

양 대표이사는 ”한 신임 편집장은 창간 4주년을 맞은 허프포스트의 도약과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그동안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의 뉴스를 선보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대표이사는 ”일찍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고양이는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한 바 있다”며 ”한 편집장 영입을 위해 최신식 고양이 낚싯대 배치를 약속하는 등 오랫동안 설득을 벌여왔다. 그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최신식 캣타워 등이 사무실로 배달되는 장면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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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 편집장이 허프포스트코리아 프론트페이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허프포스트 CEO 재러드 그러스드는 ”허프포스트코리아는 전 세계 18개 에디션 중 놀라운 성장속도와 성과를 기록중인 곳 중 하나”라며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고양이 편집장 선임으로 솔리드한 성장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허프포스트는 센시티브한 이슈들을 유니크하게 다루며 온라인 저널리즘의 다이버시티를 확장시켜왔다”며 ”한 신임 편집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한국 온라인 뉴스 트렌드를 리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었다는 평가다. 최근 김도훈 전 편집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빚어진 업무 공백도 빠르게 해소됐다. 김 전 편집장은 최근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훨씬 똑똑하다’는 기획보도 아이템을 두고 일부 에디터와 마찰을 빚은 뒤 ”모든 걸 내려놓고 고양이 집사에 전념하겠다”며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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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 편집장이 '식빵자세'를 취하고 있다.

 

허프포스트는 한 신임 편집장과의 의사소통을 어려워하는 일부 직원들을 위해 전문 통역가와 고양이 행동발달 전문가를 섭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으로 약 한 달 동안 상주하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울 계획이다. 최근 ‘냥냥go’ 서비스를 개시한 네이버 번역도 활용할 계획이다.

양 대표이사는 뉴스룸 내 소통에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는 상대방을 경계하며 ‘식빵자세’를 취하거나 손가락을 물기도 하지만 금방 친해질  수 있다”며 ”무엇을 원하는지 의사표현도 분명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마크 트웨인이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개는 서투르게 무슨 말이든 할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우아하게 말을 아낄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나 새 편집장은 우아하게 할 말은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언 내용의 민감성을 이유로 익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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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가 출시한 번역 서비스 '냥냥go'.

 

한 신임 편집장은 ”야옹(오래된 이데올로기적 구분법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저널리즘에도 해롭다)”이라며 ”야아아옹(한국 사회에서 정치적·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 신임 편집장은 이어 ”미야옹(더 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를 만들겠다)”이라고 말했다. ”가르르릉(우리는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았던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대변해야 한다).” 한 신임 편집장의 각오다.

다만 노조 일각에서는 한 신임 편집장 선임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A씨는 ”한 신임 편집장이 김도훈 전 편집장과 특수한 관계라는 소문이 있다”며 ”사실이라면 사실상 편집장 세습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편집장이 야행성으로 알려져 있는데 밤에도 수시로 업무지시를 내리는 건 아닐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려견과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또다른 조합원 B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한 신임 편집장의 셀피를 많이 봐서 친근하긴 하다”면서도 ”편집장으로서의 업무 역량은 다른 문제다. 반려견을 키우는 독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허프포스트코리아 노동조합 측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한 신임 편집장은 ”미앵(청문회에서 성실히 답하겠다)”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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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 편집장이 주간 편집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편 한 신임 편집장은 2014년부터 고양이 패션·문화매거진 ‘그루밍21’에서 사회·문화 에디터와 선임에디터, 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5년 ‘전국 주요 캣타워 부실시공 실태’ 연속 기획보도로 국제기자협의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주목할 만한 보도’를 수상했다.

2016년에는 택배 상자에 들어간 고양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8일에 걸쳐 상자를 400km 넘게 배송해 논란이 된 한 택배회사의 장시간 노동실태를 고발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자연합이 뽑은 ‘세상을 바꾼 기사’에 선정됐다.

한 신임 편집장 특별 화보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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