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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세월호가 전복된 지 3분 뒤 침실에서 나왔다.

박근혜의 2014년 4월 16일 자세한 행적을 살펴봤다.

  • 김성환
  • 입력 2018.03.28 16:02
  • 수정 2018.03.28 17:12
ⓒ뉴스1

검찰은 3월28일 ‘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 및 대통령훈령 불법 변개 등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하고,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수사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 발표를 보면, 그동안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 등이 세월호 참사 당일의 행적을 사실과 다르게 말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검찰이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동안 한 일을 정리하면 이렇다. 

오전 10시: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휴대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10시19분~20분: 국가안보실 근무하는 상황병이 관저까지 뛰어가 ‘국가안보실 상황보고 1보’를 관저 근무자에게 전달했다. 내실 근무자가 박 전 대통령에게 말로 전달하지 않고 박 전 대통령의 침실 앞 탁자에 보고서 올려뒀다. 김 전 실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휴대전화 했지만 계속 받지 않았다. 

10시20분: 김 전 실장 전화를 받은 안봉근 비서관이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관저에 도착했다. 이 행정관이 침실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부른 뒤, 박 전 대통령이 침실 밖으로 나왔다.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합니다.”(안봉근)

“그래요?”(박근혜)

10시22분: 박 전 대통령이 관사에서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당일, 박 전 대통령이 처음 한 일이다.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여객선 내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하야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박근혜)

그러나 세월호는 10시17분에 전복이 됐고, 10시30분에 완전히 침몰했다. 

10시30분: 박 전 대통령은 김석균 해경청장에게 전화해 “철저한 수색”을 지시했다.  

10시40분: 관저에 상황보고 2보 보고서가 도착했다.  

10시41분: 간호장교가 박 전 대통령에게 가글을 전달했다.  

11시20분: 관저에 상황보고 3보 보고서가 도착했다.

오후 2시15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이영선 행정관이 운전한 차를 타고 ‘A급 보안 손님’으로 관저에 들어왔다. 관저에 머물며 원론적인 구조 지시만 했던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과 정호성·이재만·안봉근 비서관과 만나 회의를 한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결정했다. 

2시53분: 미용 담당자인 정송주·정매주씨가 관저에 도착했다. 화장과 머리 손질을 했다. 

4시33분: 관저를 나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설치한 중대본으로 출발했다. 

5시15분: 박 전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드냐”라고 관계자를 질책했다. 

6시: 박 전 대통령은 관저로 복귀했다.  

세월호가 침몰한다는 119 신고가 처음 접수된 시간은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2분이었다.

같은 날, 박 전 대통령이 침실을 나온 시간은 오전 10시20분이었다. 그가 일어난 지 10분 뒤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관사 밖으로 처음 나온 건 사고 접수가 이뤄진 지 8시간이 다 된 오후 4시33분이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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