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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를 튼 부부에 대한 결혼 전문가들의 생각

누구는 로맨스가 끝나버렸다는 증거라고 여기기도 한다.

ⓒILLUSTRATION: DAMON DAHLEN/HUFFPOST PHOTOS: GETTY

로드니 라크르와와 아내 케리는 결혼한지 4년이 지났다. 그들은 적어도 서로 앞에서 방귀를 뀌지 않으려는 노력 정도는 하자고 합의한 상태다.

“상대가 듣지 않을 때 몰래 할 수 있다 싶은 게 아니라면 방귀는 화장실에서 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생각처럼 조용히 되지 않을 때가 있고, 상대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방귀 영역에 걸어들어올 수도,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우린 그럴 때면 개를 탓한다.” 라크르와가 허프포스트에 한 말이다.

나 [침실에 들어오며]: 방귀 냄새가 나는데.

아내: 개가 그랬어.

개: 거짓말!

 

사귀는 사람과 방귀를 트는 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커플들도 있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편하게 생각한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한편 방귀를 튼다는 이야기조차 불편하게 여기는 커플들 또한 있다. 역겹고 굴욕적이라고 생각하며, 로맨스가 끝나버렸다는 증거라고 여기기도 한다.

심리학자이자 커플들을 상대하는 섹스 세라피스트 섀넌 차베스는 이러한 믿음은 방귀 등 정상적 생체 기능에 대한 사회적 오명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방귀는 역겹고 더럽고, 냄새나고 매력적이지 않은 행동으로 여겨진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방귀를 뀌면 놀림 당하고, 이성을 비롯한 다른 사람 앞에서 방귀를 뀌었을 때 또래들이 창피를 주기도 한다.” 차베스가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느꼈던 수치는 성인이 된 후의 삶과 관계에도 이어질 수 있다.

“인생 초기에 이렇게 프로그램된 것이 로맨틱한 관계에도 등장해, 생각만 해도 어색해 하거나 부끄러워하게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밀한 관계에서는 수치 때문에 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베스 등의 결혼 전문가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좋은 조짐

우리는 이러저러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조건화를 많이 받지만, 방귀는 수치스러워 할 일이 아니다. 안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정상적이고, 살고 숨쉬고, 가끔은 방귀도 뀌는 인간이다. 어쩌다 방귀를 뀐다 해도 자신에 대한 상대의 감정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안다.

“서로 [방귀를 뀔 수 있을 정도로] 서로 편하다는 건 건강한 조짐이다.” 결혼과 가족 세라피스트 게리 브라운이 허프포스트에 전한다.

차베스는 서로 편히 방귀를 뀌는 부부는 보다 모험적인 성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까지 말한다.

“이 커플은 서로의 몸, 몸의 기능을 편안히 여긴다. 다양한 자극을 즐기고 거리낌, 두려움, 불안정을 덜 느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마 아주 즐거운 섹스를 하고 있을 것이다.”

헛배가 부르고 방귀를 통제하기 힘든 것이 건강 문제의 징후일 수도 있다는 점은 언급하고 넘어가야 하겠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식품 민감성 등 소화기 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특히 그렇다. 생리 중 방귀와 붓기 때문에 고생하는 여성들도 많다.

“방귀를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고 수치를 주지 않을수록 좋다. 그러면 사람들은 신체의 변화를 보다 개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고립과 부끄러움을 낳는 비밀과 수치를 덜 수 있다.”

 

나쁜 조짐

남성 카운슬링 전문 세라피스트 커트 스미스는 커플이 방귀를 튼 것이 서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관계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이기적이거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당신의 파트너가 툭하면 방귀를 뀌는데, 당신이 불편하다, 심지어 토할 것 같다고 말한다고 생각해 보라. 당신의 파트너가 당신의 바람을 존중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나쁜 조짐일 수 있다.

“당신의 파트너가 절제하려거나, 당신에게서 거리를 두고 뀌려 하거나, ‘실례’라고 말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두 사람 사이의 관계 중 다른 영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무례함의 예일 수 있다.” 스미스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이 냄새나는 문제를 탁 터놓고 말하는 방법은?

당신의 파트너가 방귀를 뀌어대는 것이 건강 문제가 아니고, 당신이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꼭 파트너에게 말해야 한다. 상대의 수치심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난하지 않는 방식으로 말하도록 해보라.

“이 주제를 꺼낼 때 상대를 비판하지 말되, 방귀 소리나 냄새가 당신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만 알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른 방에서 뀌고 공기 청정제를 쓰라고 말하는 방법이 있다. 그건 합리적인 요청으로 보일 것이다. 상대가 동의한다면 다행이다. 당신이 언짢아하는 걸 알면서도 계속 방귀를 뀔 정도로 둔감한 상대라면, 아마 당신과 상대의 관계에는 다른 문제도 있을 것이다.” 브라운의 말이다.

방귀에 대한 파트너의 전반적 감정이 어떤지 가늠해보기 위해, 혹은 파트너가 자랄 때 가족들이 어떻게 다루었는지 알기 위해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다. 처음에 이야기를 꺼낼 때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비밀스럽게 덮어놓아야 할 주제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라.

“수치를 당하고 부끄러움을 유발하는 다른 중요한 생체 기능에 대한 대화도 이를 통해 시작될 수 있다. 섹스 중 체액 분비, 생리, 성교 후 질에서 바람이 빠지는 소리, 배변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는 모두 인간적인 것이며,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커플은 개방적이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건강한 기반을 닦는 것이다.” 차베스의 말이다.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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