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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고소인단이 곽도원 소속사 대표의 ‘꽃뱀’ 발언을 반박했다

이재령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 김성환
  • 입력 2018.03.26 14:58
  • 수정 2018.03.26 14:59
ⓒ뉴스1

배우 곽도원의 소속사인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는 ‘이윤택 고소인단’ 일부에게 금전적인 요구를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곽도원은 극단 단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윤택(구속) 전 예술감독이 활동했던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다.

지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희단 출신 배우 A씨’를 언급하며 A씨가 “극단 활동을 하면서 음담패설을 하고 같이 일하는 이들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이 A씨가 곽도원이 아니냐는 추측성 댓글을 남기자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임 대표는 3월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제 곽배우가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힘들다’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어젯밤 만나기로 약속했고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변호사인 제가 그 자리에 함께 나왔단 사실만으로도 심하게 불쾌감을 표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임 대표는 “곽도원이 연희단 출신 중에 제일 잘나가지 않냐, 다같이 살아야지, 우리가 살려줄게”라는 말을 들었다며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배우(곽도원)에게 ‘피해자 17명 중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건 우리 넷뿐이니 우리한테만 돈을 주면 된다.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곽도원은 지난 2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를 나와 1인 기획사인 오름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 당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동해온 임사라 변호사인 대표로 임명했다. 

 

그러나 임 대표의 폭로글을 반박하는 주장도 등장했다. 

이날 곽도원과 임 대표를 만난 ‘이윤택 고소인’ 가운데 1명인 이재령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는 3월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과 후배들이 곽도원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임 대표의 글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후배들은 공개적으로 저희를 지지하거나 격려하는 연희단 선배가 없어 외롭고 힘들어하던 중에 (연희단 출신인) 배우 곽도원이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며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22일 연락을 해 통화하면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통화를 한 다음날 저녁 서울 강남에서 곽도원과 만나기로 한 이 대표 등은 이 자리에 예정에 없던 임 대표가 함께 나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임 대표가 ‘우리도 미투로 입은 피해가 크다,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느냐’는 이야기를 계속했다”라며 “후배들은 배우 곽도원이 아닌 곽병규(곽도원의 본명) 선배님에게 위로받았다는 생각에 고맙고 반가워 나간 자리에서 변호사가 나타나 후배들을 돈을 바라고 만나는 사람으로 매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임 대표가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 국선 변호사를 했다는 경력을 내세우며 후배들을 이른바 ‘꽃뱀’으로 모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까지 하셨다는 분이 ‘꽃뱀’ 운운하며 피해자들의 마음과 진실을 왜곡하는 걸 보니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이러한 발언은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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