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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JTBC '국방부 위수령 검토' 보도를 재반박했다. JTBC의 해명이 필요해졌다.

'국방부가 촛불집회에 군 투입을 검토했다'...?

  • 허완
  • 입력 2018.03.26 14:44
ⓒSBS뉴스

″누구 편을 드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팩트를 정확하게 쓰느냐의 문제입니다.”

SBS가 JTBC의 ‘국방부 위수령 검토’ 보도를 재차 반박하며 ”사실관계를 취사선택하는 건 언론으로서 기본을 놓친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문건 전문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JTBC가 보다 명확한 설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SBS는 25일 저녁 방송된 8뉴스에서 ”어제 JTBC는 재차 8분이 넘는 긴 해명 보도를 했는데, 여전히 핵심 전제 즉 질문을 받고 검토했다는 사실을 왜 빠뜨렸는지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SBS는 JTBC가 누락한 보도의 핵심 전제와 그 맥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짚어봐야겠습니다. 이철희 의원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2016년 11월과 2017년 2월에 위수령 폐지 검토를 국방부에 요청합니다. 그러자 국방부는 2017년 1월, 2월, 3월 세 차례에 걸쳐 답변서를 보냅니다. 특히 JTBC가 촛불 위수령 증거라고 보도한 두 문건은, 작년 2월 이 답변서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성됐습니다. 또 국방부는 3월 13일 세 번째 서면 답변서에서 앞으로 카이다 즉 국방연구원에 위수령 존폐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기겠다고 통보합니다. 이런 전 과정은 이철희 의원도 다 보고받은 내용입니다. 국회 몰래 위수령을 발동하려고 했다면 의원에게 보고한 뒤 전문기관에 연구용역까지 맡긴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SBS뉴스 3월25일)

JTBC가 왜곡보도를 했다는 논란의 핵심은 간단하다. 국방부가 작성한 두 개의 문건(위수령 검토, 병력 출동)이 이철희 의원의 ‘위수령 폐지 검토’ 요청 때문인지, 아니면 국방부가 ‘알아서 작성한’ 것인지 여부다. 

앞서 JTBC는 이게 이 의원의 요청과는 관련 없이 국방부가 주도적으로 작성한 문건이라고 보도했다. 국방부가 촛불집회 당시 위수령 발동과 병력출동을 검토한 ”놀라운” 문건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SBS는 이날 사실관계를 다시 정리하며 JTBC 보도를 일축했다. JTBC가 문제 삼은 두 문건은 국방부가 이 의원에게 전달한 ”답변서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성됐다”는 것.

다시 말하면, 국방부가 촛불집회 당시 위수령 발동과 병력 투입을 실행에 옮길 것을 ‘염두에 두고’ 이를 검토한 적은 없다는 게 SBS의 지적이다. 이에 따르면 JTBC 보도는 꽤 중대한 왜곡이 된다.

 

SBS는 ”이철희 의원 측도 이 의원의 질의와 국방부의 내부검토 문건, 또 최종 답변서를 별개로 보지 않는다”며 “JTBC는 이런 전후 관계를 쏙 뺀 채, 별개의 내부 문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BS는 국방부가 이 의원의 요청을 받고 세 차례에 걸쳐 답변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2017년 3월 세 번째 답변서에서는 국방부가 국방연구원(KAIDA)에 위수령 폐지 여부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기겠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국방부가 위수령을 발동할 생각이었다면 KIDA에 용역을 맡겼을까라는 질문에 답은 KIDA 용역이 위수령을 발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폐지하기 위한 국방부의 공식 절차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JTBC나 이철희 의원은 당시 군 내부 문건을 받은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의원의 질의와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군으로서는 그 문건을 바탕으로 답변서를 썼기 때문에 문건을 줄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내용은 이미 다 전달이 됐습니다. 이른바 맥락이라는 말은 이렇게 전후사정을 다 살필 때 쓰는 말입니다. (SBS뉴스 3월25일)

ⓒSBS뉴스

 

이로써 논란의 핵심 쟁점은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JTBC가 기존 보도를 고수하려면 SBS가 제시한 팩트, 즉 ‘국방부가 작성한 두 문건은 이 의원의 요청에 답하는 과정에서 작성됐을 뿐, 실제 시행을 염두에 두고 검토한 정황 증거가 아니다’라는 팩트를 반박할 수 있는 다른 내용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를 반박할 수 없다면, JTBC는 기존 보도의 오류를 시인하는 수밖에 없어보인다.  

SBS는 그밖에도 ‘취재파일’ 기사가 인터넷에서 삭제된 배경도 설명했다. 전날 JTBC는 SBS의 문제제기를 반박하며 이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SBS는 해당 기사는 ‘군을 흠집내는 이철희 의원의 문제’를 짚은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이 의원 측에서 “JTBC에 전후맥락을 다 설명했다, 그래서 이 의원은 군을 흠집내지 않았다, 그리고 JTBC가 의원실의 설명을 취사 선택해서 보도했다고 설명해왔다”며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종합기사를 그 다음 날 올린 것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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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국방부 #SBS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