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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UAE 정상회담에서 '특사 논란'을 언급하며 꺼낸 말

"두 나라 사이는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

  • 허완
  • 입력 2018.03.25 22:39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단독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단독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청와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UAE와의 국방협력과 관련, ”지난번 잡음이 일기는 했지만, 두 나라 사이는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가진 단독정상회담에서 ”국민들 사이에서 한국과 UAE 국방협력 분야에 대한 공감을 얻게 됐고, 두 나라의 국방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방문을 전후해 이명박 정부 당시 체결된 것으로 알려진 비공개 군사 양해각서(MOU)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  

단독회담에선 국방협력과 관련한 큰 틀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방협력이 양국관계 발전에 있어서 핵심요소이고, 계속 그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나가자는 큰 틀의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 정상은 외교·국방(2+2)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함께 한-UAE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함께 한-UAE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청와대

 

양 정상은 또 앞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 어려움이 생길 경우, 특사 교환방문을 했던 임 비서실장과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해결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의 ‘잡음’ 발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양국 관계 문제를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이 해결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이번 문제가 생기고 특사로 두 사람 이 오갔다. 아랍의 문화적·정치적 배경을 보면 인간적 친밀함과 우정을 기반해서 풀어나가니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며 ”임 실장이나 칼둔 청장은 또 비공식적인 인물이 아니고 각 정부에서 국정전반을 책임지는 포괄적 자리에 있으니 이상하다거나 비공식적이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두 나라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켰으면 좋겠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중동국가로서는 처음”이라며 ”양국 관계가 기존 관계를 뛰어넘어 다방면으로 확대되는데 왕세제와 함께 그 길을 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대통령이 원하시는 대로, 또 그 이상으로 양자관계가 발전하길 희망한다”며 ”이미 두 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더 전면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UAE도 한국 이상으로 두 나라 관계가 격상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청와대

 

모하메드 왕세제는 기존 국방·원전 분야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서 양국간 전반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하며 전면적인 교류·협력을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면적 교류·협력 확대 분야에는 교육과 보건, 의료, 교역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날 원전이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확고한 공통된 의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원전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UAE도 같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방·방산분야에선 단순한 기술이전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같이 개발하고 생산해서 제3국으로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교역 문제와 관련해선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고 UAE와 공동개발하고 협력해서 다른 세계 무역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단독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된 15분을 훨씬 넘어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양 정상간 단독회담엔 우리쪽에서 임 비서실장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UAE측에선 칼둔 청장과 왕세제의 막내 동생인 압둘라 외교부장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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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청와대 #아랍에미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