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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가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게 10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정진후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다.

  • 허완
  • 입력 2018.03.25 18:06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008년 발생했던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10년 만이다.

전교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피해생존자에게 조직을 위해 침묵하라고 했고 사건을 무마하기에 급급했”고 ”이후에도 조직의 오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지 못함으로써 피해생존자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인정했다.

전교조는 이어 ”너무 늦었지만 피해생존자 선생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08년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은 당시 수배를 받고 도피중이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전교조 조합원을 상대로 민주노총 간부 김모씨가 성폭행을 시도했던 사건이다.

이후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민주노총 진상규명특별위원회는 자체조사 결과 당시 관련자들이 ”공론화를 통한 사건 해결을 막았다”고 결론 내렸다.  

정진후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정진후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전교조의 이날 성명은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로 나선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피해자의 검찰 진술에 따르면, 전교조 위원장이었던 정 전 위원장은 피해 사실을 알려 온 피해자에게 ‘검찰에 고소하면 민노총과 전교조가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이후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찾아와 고소를 만류했다고 진술했다.

또 2차가해자로 지목된 전교조 관계자 3명에 대한 징계는 전교조 내부 절차를 거치며 ‘제명‘에서 ‘경고’로 수위가 낮아졌다.

정 전 위원장은 자신은 징계 수위를 낮추는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피해자는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왔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에서 ”정진후 전 위원장이 민주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진후 전 위원장은 당시에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중심주의에 근거하여 처리하지 못하였으며현재는 진심어린 사과와 성찰 대신 자신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조합원들과 시민단체활동가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진후 현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측은 25일 ”스스로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지만 교육감 후보로서 저에 대한 평가는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의 이번 결정까지 포함해 경기 도민들께서 해주실 것”이라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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