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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25일 11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3월 25일 11시 47분 KST

자유한국당의 ‘미친개’ 발언에 울산경찰청장이 반박에 나섰다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감을 억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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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최근 경찰과 날선 대립을 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황운하 청장)이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의 아파트공사 비리수사를 진행하면서 3월16일 울산시장 비서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시장은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한 후보이기도 하다. 

또 울산 중부경찰서는 3월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울산공항을 이용할 때 보안검색 없이 탑승시킨 혐의(항공보안법 위반)가 있다며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아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울산 경찰이 자유한국당에 대해 벌이는 조사가 모두 두 건인 셈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울산지방경찰청의 수사가 정치 공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이 자유한국당의 울산시장 공천발표와 같은날 이뤄졌다며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3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경 수사권 조정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황운하 청장이 충성경쟁을 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더 이상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광란의 폭주를 거듭하는 경찰 관련자 모두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장 대변인은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발언도 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은 당론으로 채택했던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도 철회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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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유한국당의 거친 언사에 대해 경찰 조직에서는 강한 반발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장 대변인의 발언이 나온 다음날인 3얼 23일 경찰 내부 인터넷망 ‘폴넷’에는 오전 11시께부터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찍은 상반신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손팻말 상단에는 “돼지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을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라고 적혀 있다.

자유한국당을 향한 경찰 조직의 반발에 수사 책임자인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도 직접 나섰다. 

황 청장은 3월 25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패비리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 뿐인데, 그 대상이 야당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정치경찰이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더구나 그 표현방식이 지나치게 거칠어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감을 억제하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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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청장은 글을 통해 수사에 대한 의혹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는 울산시장 공천발표 당일 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3월 증거물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신청 후 검찰과 법원을 거치는 동안 어느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지 그대로 발부 될지, 발부되기까지 얼마나 소요될 지는 전혀 알 수 없어 공천발표 날 맞출 수 없다”며 날짜를 지정해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수사 전 황 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유력인사를 만난 사실에 대해 문제제기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 해명한 바와 같이 울산청장이 지역의 유력인사들을 만나, 경찰의 현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조언을 청취하는 것은 울산청장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다”라며 “그래서 야당 국회의원 중 세분들과도 1~2차례씩 만났고, 그 즈음에 울산시장은 한달에 한번꼴로 만났다”라고 반박했다. 

황 청장은 “경찰로 살아오면서 여러차례 경찰의 정치적 중립위반 사례를 가장 큰 과오로 지적해왔고, 이른 바 정치권력에 알아서 기는 정치경찰을 앞장서 비판해왔다”라며 “이를 꼬투리 삼아 참기힘든 모욕을 가하며 심지어 수사권조정 등과 연결시키겠다며 부당한 압력이 느껴지도록 위협하는 것은 비리수사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