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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새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은 이렇게 극단적인 인물이다

간략한 역사를 정리해봤다.

  • 허완
  • 입력 2018.03.23 14:28
  • 수정 2018.03.23 14:33
ⓒTasos Katopodis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후임으로 존 볼턴을 4월9일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건 의견이 극명히 엇갈리는 인선이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유엔주재 미국대사였던 볼턴은 매파로 악명이 높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당시 주장했던 고립주의 외교 정책과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인물이다. 물론 트럼프의 실제 신념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기는 하다.

볼턴은 비공식 고문이자 폭스뉴스 해설자로 잠시 일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사로잡았다. 후보 시절 트럼프는 볼턴이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아는 터프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볼튼의 콧수염을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새 국가안보보좌관의 외교정책에 대한 간략한 역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볼턴은 이라크 전쟁을 강력히 지지했으며 전쟁을 정당화하는 거짓 정보를 뿌려댔다.

조지 W. 부시 정부 당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 등을 지냈던 볼턴은 부시 정부 내에서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는 정보를 퍼뜨린 대표적 인물이었다. 미국 정보기관이 이라크에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는 증거를 입수했다는 사실을 유포한 것이다. 이 주장은 나중에 허위로 밝혀졌다.

그러나 볼턴은 여러 해 후에도 전쟁을 지지한 것이 옳았다고 계속 주장했다.

“나는 지금도 사담 [후세인]을 전복하려는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2015년 워싱턴이그재미너에 이렇게 말했다. ”그 결정 이후에 내려진 결정들은 잘못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후의 가장 나빴던 결정은 미국과 연합군을 철수하는 2011년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담을 전복시키지 않았다면 훨씬 나았을 텐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중동이 사담을 끌어내리자는 결정 하나만으로 인해 변경 불가능하게 흘러온 게 아니라는 점을 놓치고 있다.” 

“그가 권력을 유지했다면 현재의 중동에 다정함과 빛이 만연했을 거라고 상정할 수는 없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볼턴은 이란과 북한을 폭격하자는 요구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예정이다. 그런데 볼턴은 지난 3월 폭스뉴스에 나와 김정은과 트럼프의 회담은 실패할 것이며 군사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월에는 북한 타격을 강력히 주장했다. 볼턴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 ‘북한을 선제 타격해야 하는 합법적 이유’에서 미국의 선제공격을 막을 법적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위협이 임박해 있다. 선제공격을 반대하는 주장들은 핵이 없던, 탄도 미사일이 없던 시절의 기준을 잘못 이해한데서 온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가 부족함을 고려할 때,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려서는 안된다. 그랬다가는 북한이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가지게 된 이후에 공격하는 위험이 생기는데, 그건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 2월28일)

 

볼턴은 이란 핵협상 역시 강력히 반대했다. 

 

볼턴은 유엔주재 대사로 있던 시절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평판을 떨어뜨렸다.

볼턴은 국제 기구들을 조롱한 기록도 있다. 유엔 대사 시절 볼턴은 유엔이 ‘중간지대(twilight zone)’라고 비판했다. 그의 극단적 견해와 경솔한 태도 때문에 미국의 여러 동맹국들이 거리를 두었다.

 

반 무슬림 증오 집단들을 지지하기도 했다.

보수적인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에서 일하고, 폭스뉴스 해설자로 등장하고, 우파 성향 매체들에 칼럼을 기고하는 동안 볼턴은 이슬람 혐오 음모론을 퍼뜨렸고, 남부빈곤법률센터가 증오 단체로 분류한 반(反)이슬람 단체들을 지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무슬림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어느 증오 단체 행사에서 연설하며, 볼턴은 오바마가 무슬림이라고 농담했다. 그의 새로운 상사가 된 트럼프가 오바마가 미국 출신이 아니라는 주장으로 정치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게 그에겐 다행일 것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s Next National Security Adviser, John Bolton, Is As Dangerous As You Remember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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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백악관 #존 볼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