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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슈퍼 매파' 존 볼턴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하다

북한에 대한 '군사 작전'을 주장해왔던 인물.

  • 허완
  • 입력 2018.03.23 09:17
  • 수정 2018.03.23 10:13
ⓒAlex Won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관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볼턴은 공화당 내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로 ”4월9일부터 존 볼턴이 새 국가안보보좌관이 될 것이라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맥매스터가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사임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당국자들은 이번 결정이 상호 합의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한 때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볼턴은 외교안보 분야의 강경파로 꼽힌다. AFP는 그의 임명 소식을 전하며 ”최강 매파(arch hawk)”라는 표현을 썼다.

볼턴은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 등을 지냈다. 특히 그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2003년 이라크 점령을 앞장서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군사 작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에 쓴 기고문에서 북한은 미국 안보에 ”임박한 위협”이기 때문에 ”(북한을) 선제 공격하는 것은 완전히 정당하다”고 적었다.

NYT는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과의 회담 전에 국가안보팀을 교체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후임으로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를 지명한 바 있다.

볼턴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필요성을 주장하는 한편, 오바마 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 파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인 억만장자 로버트 머서는 볼턴의 주요 지지자이기도 하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꾸준히 외교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AFP Contributor via Getty Images

 

3성 장군인 맥매스터는 ”괴팍한” 백악관 국가안보팀 뿐만 아니라 ”군사 분야의 관례적인 규율”을 거부하는 대통령에 질서를 부여하느라 애써왔다고 NYT는 전했다. 대통령이 성급한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는 것. 

그러나 임명 전까지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던 두 사람은 시작부터 ‘케미’가 별로 맞지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일례로 맥매스터는 대안 없이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다. 

두 사람의 껄끄러운 관계가 공개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 안보컨퍼런스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곧바로 트위터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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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 #허버트 맥매스터 #존 볼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