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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22일 10시 01분 KST

결혼 건수 사상최저 … 20대 열명 중 여섯 ‘안 해도 됨’

이혼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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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적령기 인구가 줄고 청년실업·주거부담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혼인 건수가 26만5천건에 그쳐 40여년 만에 최저치였다. 조혼인율(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도 197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한 해 전보다 6.1% 줄어든 26만4500건으로 1974년(25만9600건) 이후 가장 낮았다. 연간 혼인건수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1996년 43만49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년간 30만건대를 유지해오다가 2016년 20만건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지난해 감소폭(6.1%)은 2016년(7.0%)보다는 둔화됐다. 역대 최저 수준인 조혼인율의 경우, 지난해 5.2건(인구 1천명당)으로 전년보다 더 떨어졌다.

추세적으로 혼인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인구구조 변동과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현실 및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30대 초반 인구가 전년 대비 5.6%가량 감소했고 20대 후반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전세가격지수도 계속 상승하는 상황이어서 독립적 생계를 꾸리기 위한 혼인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낮아졌다. 2년마다 발표되는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0년 59.3%에서 2016년 42.0%로 줄었다. 실제로 지난해 초혼건수가 한 해 전보다 6.8%(-1만5천건)나 감소했고, 특히 남녀 모두 30대 초반 연령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또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은 32.9살, 여성은 30.2살로 10년 전에 견줘 1.8살, 2.2살 상승했다.

초혼 감소와 초혼 연령 상승은 결과적으로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2017년 출생 사망 통계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처음으로 40만명 아래로 추락했고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1.05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15~49살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를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1.68명·2015년 기준)을 크게 밑돈다. 이지연 과장은 “초혼 뒤 2년 정도 지난 후에 첫째아를 낳는 비중이 많은데 2016년과 지난해에 초혼 건수가 5% 이상씩 감소해 2~3년 후에는 첫째아 출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인이 줄면서 이혼건수도 줄고 있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6천건으로 2015년에 견줘 1300건(-1.2%) 감소했다.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20년 이상 혼인관계를 유지한 부부의 이혼이 늘고 평균 이혼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3만3100건으로 2007년(2만5천건)보다 1.3배 많아졌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은 47.6살, 여성은 44살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5살 가까이 높아졌다.

한겨레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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