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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22일 09시 23분 KST

KB국민은행, 남성 지원자만 가산점 … 인사담당 구속

인사담당자는 구속됐다.

뉴스1

금융권 공채 과정에 남성 지원자들에게만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성차별을 한 케이비(KB)국민은행 인사 담당자가 구속됐다. ‘채용 성차별’에 대한 첫 검찰 수사 결과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21일 신입직원 공채 과정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남성 지원자의 점수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성차별을 한 케이비국민은행 인사담당자 오아무개씨를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오씨는 2015년 상반기에 진행된 대졸 신입 공채 서류전형에서 남성 지원자 100여명의 점수를 여성 지원자에 비해 올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남성 지원자들의 점수가 높아지면서, 여성 지원자 가운데 일부는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금융권의 성차별형 채용 비리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고용평등법은 채용 과정에 성별에 따른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오씨는 최종 합격자 비율에서 남녀 비율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남성 지원자의 서류전형 점수를 높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오씨를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씨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이른바 ‘주요인사(VIP) 리스트’를 관리하고 최고 경영진의 친인척을 부정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업무방해)로도 수사를 받아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금융권 채용 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해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금감원 조사 내용을 보면, 국민은행은 2015년 채용 당시 최고 경영진인 윤종규 회장의 조카가 서류전형 점수 840명 가운데 813등에 그쳤지만, 면접 점수에서 최고 등급을 주면서 최종 합격자 120명 가운데 4등으로 합격시키는 등의 채용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쪽은 “수사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기 어렵다. 다만 국민은행은 신입행원 가운데 여성 비중이 다른 시중은행들에 견줘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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