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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핵폭탄으로 소행성 제거 계획…‘아마겟돈’ 현실되나

소행성 ‘베뉴’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핵폭탄을 쓰는 방안을 짜고 있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모션 픽처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135년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핵폭탄으로 제거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영화 <아마겟돈>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이끈 팀이 한 것과 비슷한 구상이다.

나사는 ‘베뉴’라고 이름을 붙인 소행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만약 이게 지구와 충돌한다면 그 날짜는 2135년 9월22일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1999년에 최초로 탐지된 베뉴는 지구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나사는 베뉴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270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본다. 하지만 직경 500m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크기가 비슷한 이 소행성이 지구를 최종 목적지로 삼는다면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다.

소행성의 엄청난 속도가 문제인데, 약 6600만년 전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떨어져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 동물의 75%를 절멸시킨 소행성의 지름은 10㎞가량이었다.

소행성 방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크리스틴 호울리는 “베뉴의 지구 충돌 확률은 관측 결과에 따라 앞으로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며 “실제로 충돌한다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뉴의 충돌 위력은 히로시마 투하 원자폭탄의 8만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천문학자들과 핵무기 전문가들이 짜는 계획은 핵폭탄을 실은 9t 무게의 우주선을 보내 소행성을 지구 궤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 계획의 이름은 ‘비상 대응을 위한 초고속 소행성 진정 임무’다. 연구진은 아직은 이론적 수준의 계획이지만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RomoloTavani via Getty Images

나사 관계자는 반드시 베뉴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며, 언제라도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소행성에 대한 대응책 차원에서 계획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사가 성공적으로 추적하는 베뉴가 이런 연구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소행성 충돌 방지책은 크게 봐서 폭파시키거나 궤도를 바꾸는 방식이 있다. 초동 대응 실패나 부서진 소행성 파편의 지구 낙하 가능성을 고려하면 소행성을 가능한 한 빨리 탐지해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는 과학자들은 말한다.

나사는 이미 2년 전 ‘오시리스-렉스’라는 이름의 무인우주선을 베뉴를 향해 보냈다. 이 우주선은 베뉴의 모양과 구성 성분을 관찰하고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나사는 지구로 떨어지는 외계 물질을 연간 1000여건씩 탐지하고 있다. 나머지 1만여건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1908년에는 러시아 중부 시베리아에 소행성이 충돌해 나무 8천만그루가 사라지고 순록 수백마리가 숯으로 변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충돌의 위력은 히로시마 투하 원자폭탄의 185배로, 인간 거주 지역에 떨어졌다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할 뻔했다. 2013년에는 직경 15m에 10t 무게의 운석이 러시아의 우랄산맥 상공에서 산산조각이 났는데, 이를 구경하던 1100여명이 다쳤다. 대부분은 부서진 유리로 인한 상처였다.

한편 <인디펜던트>는 베뉴를 지구 궤도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로켓 50발은 쏴야 하며, 그렇더라도 충돌 회피에 성공할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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