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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학살 사죄해달라" 청원이 올라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쩐다이쾅 베트남 주석.
문재인 대통령과 쩐다이쾅 베트남 주석. ⓒMikhail Metzel via Getty Images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을 국빈방문하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베트남 전쟁 당시 우리가 저질렀던 민간인 학살 등을 사죄해야 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눈길을 끌고있다.

17일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복수 글의 요지는 1960년부터 1975년까지 벌어졌던 베트남 전쟁에 한국군이 참전했을 때, 한국군이 베트남 주민들에게 저지른 학살을 문 대통령이 이번 베트남 방문 때 베트남 정부에 공식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일부 청원인들은 일본이 일제시대 때 우리에게 가한 위안부·강제징용 피해를 회피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일본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국가로서 우리도 피해자들에게 다가가는 가해자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여권 원로 중 한명인 이부영 전 국회의원도 전날(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청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감히 문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싶다”며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베트남 전쟁 당시 파월한국군이 저지른 학살만행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씀해주시기를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이란 표현을 빌려 베트남 전쟁에 대한 애석한 마음을 표현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행사의 영상축전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의 빚’이란 표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호찌민 주석의 묘소에 헌화한 뒤 쓴 표현이기도 하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당시 참전국이 우리뿐만 아니라 태국과 필리핀, 호주 등 여러 나라가 얽혀있는 만큼 외교적 문제 등을 고려해 기존에 언급된 ‘마음의 빚’이란 표현의 수준에서 이 문제를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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