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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진행인력들이 자원봉사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가해자들은 사과 대신 '협박'을 했다.

  • 허완
  • 입력 2018.03.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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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JONATHAN NACKSTRAND via Getty Images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경기진행 업무를 맡은 전문인력 자원봉사자들이 여성자원봉사자를 강제추행하고 폭언을 퍼붓거나 술을 강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스키장경영협회와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은 가해자들의 자격을 박탈하고 영구 제명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피해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용평알파인스키장에서 경기장 조성과 경기 진행을 맡는 전문인력 NTO 자원봉사 4~5팀 10명과 함께 일했다. 피해자는 일을 시작한 첫날부터 10여일간 5명의 팀장 및 팀원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수시로 욕설을 하는가 하면, 매일 회식을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술을 강권했다. 술자리에서는 팀장이나 관계자 옆에 피해자를 앉히고 술을 따르도록 강요했고, 피해자의 손을 주무르며 ‘꽃은 물을 줘야 예쁘단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해자에 대한 폭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해자 중 한 명은 피해자의 머리를 손으로 내리치고 머리를 잡고 흔들거나, 담배를 억지로 피우게 했다. 비합리적인 지시에 따르더라도, 따르지 않더라도 피해자를 향한 욕설은 계속됐다. 

ⓒFABRICE COFFRINI via Getty Images

 

가해자들은 폭력행위를 견디기 힘들어 눈물을 보이는 피해자를 비웃기까지 했다. 가해 사실을 목격한 다른 팀원들은 스키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가해자들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다며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말리지 않았다.

견디지 못한 피해자가 담당 매니저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가해자 중 2명만이 사과를 해왔다. 그러나 피해자는 가해자들이 피해자와 피해자의 남자친구를 스키계에서 매장시키겠다고 한 사실을 뒤늦게 접했다.

전성협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선수나 직원들을 길들인다는 명분으로 한국 스포츠계에 만연한 반인권적 사건의 연장”이라며 ”한국 스포츠계의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관행과 문화는 이런 폭력이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구조적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가해자를 엄벌하는 것은 물론 협회의 실질적인 대책도 수립돼야 한다”며 ”정부와 체육당국은 기존의 국가적 스포츠 정책, 제도, 관행, 문화를 개혁하기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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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여성 #성범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