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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섬의 폐쇄가 임박해오고 있다

최대 1년 동안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Reuters Photographer / Reuters

필리핀 중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Boracay) 섬의 ‘일시 폐쇄’가 임박해오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월 보라카이의 환경 오염을 언급하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경고에만 그치지 않은 듯 하다. 보라카이 폐쇄에 필요한 행정 조처가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닐라블레틴(The Manila Bulletin)’은 3월 15일(현지시간) “로이 시마투(Roy Cimatu) 환경부 장관과 완다 툴포-테오(Wanda Tulfo-Teo) 관광부 장관 등이 14일 보라카이의 ‘특별정화를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he interagency task force to address the looming environmental problems)를 진행하고, 보라카이를 최대 1년 동안 폐쇄하는 공동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시마투 장관은 공동 권고안에 1년이라는 시간을 밝힌 이유에 대해 “보라카이를 최고의 관광지로 복원하고 유지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Romeo Ranoco / Reuters

실제로 보라카이 섬을 관할하는 말라이(Malay) 지방정부는 지난 2월부터 섬에서 운영하고 있는 리조트의 영업 재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인콰이어러(Inquirer)의 3월 16일(현지시간) 보도를 보면 웨스트 코브(West Cove) 리조트는 지난 3월 14일 지방정부로부터 영업 중단을 통보받았다. 리조트에 내줬던 ‘관광을 위한 산림 사용 동의서(FLAgT)’를 철회하면서, 이 곳에 머물던 관광객 12명도 다른 숙소로 떠났다. 

리조트 쪽 변호사는 인콰이어러(Inquirer)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리조트 폐쇄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반발했다. 

보라카이 지역 숙박업체의 불만에 대해 필리핀 정부는 강경한 입장이다. 

필리핀스타(Philstar)를 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인 해리 로크(Harry Roque)은 보라카이 리조트의 폐쇄 명령 불응과 관련해 “지방 정부에서 대통령에게 필요한 경우 해병대 파견을 요청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해병대를 보내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심지어 해변에 있는 불법 구조물을 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JOEL NITO via Getty Images

두테르테 대통령이 태스크포스의 권고안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보라카이 섬 폐쇄는 발표 한 달 뒤부터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태스크포스 발표 내용을 보면, 폐쇄 뒤에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태스크포스는 “섬 전체의 하수도 시스템 개선과 고형 폐기물 관리시설 설치, 숲과 습지, 그리고 싱크홀 등이 있어 위험한 불법 구조물 제거 그리고 도로 개선 작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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