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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이 마침내 '트럼프그룹'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트럼프를 향해 한 걸음 더.

  • 허완
  • 입력 2018.03.16 14:12
  • 수정 2018.03.16 14:41
ⓒBloomberg via Getty Images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개입 및 트럼프 캠프의 공모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에 러시아 관련 문서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사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15일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뮬러 특검이 최근 몇 주 사이 트럼프그룹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이 중에는 러시아와 관련된 문서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지금껏 알려진 것들 중 뮬러 특검이 트럼프의 기업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첫 번째 사례다.

트럼프그룹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 소유의 호텔, 골프장, 리조트, 주상복합 빌딩, 부동산 등에 대한 개발 및 관리 등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500여곳의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등 자녀들이 운영을 맡고 있다.

이번 소환장 발부는 특검의 수사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더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NYT는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특검 수사가 금방 끝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안심시켰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최근 보도에 따르면, 뮬러 특검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정황도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활동에 외국 자금이 개입됐는지, 이 자금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주요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의 자문으로 활동했던 로비스트 조지 네이더 등 관련 인물들을 특검이 수사해왔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다만 NYT는 뮬러 특검이 자료 제출을 요청하는 대신 소환장을 발부한 이유, 또 소환장의 범위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애덤 쉬프 미국 하원의원(민주당)이 공개한 메모를 인용해 트럼프그룹이 2016년 대선 당시 미국 정부의 제재대상이던 러시아 은행과 비즈니스 계약을 맺으려 했다고 보도했다. 

뮬러 특검은 지금까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측근들을 비롯해 여러 관련 인물들을 조사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특검이 지금까지 기소한 인물 중에는 플린 전 보좌관을 비롯해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 릭 게이츠 선거대책부본부장,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외교정책고문이 있다. 러시아 인사 13명과 러시아 기관 3곳도 기소됐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대선개입, 미국 등의 전력시설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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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러시아 #로버트 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