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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피살 사건' 슬로바키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1989년 공산주의 독재를 무너뜨렸던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월 26일, 슬로바키아 언론사 ‘aktuality.sk‘에서 근무하던 기자 얀 쿠치아크와 그의 약혼자는 총격을 받아 숨진채로 발견되었다. 현지 경찰과 언론에 따르면 쿠치아크의 죽음은 그가 취재하던 내용과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쿠치아크는 이탈리아 마피아와 로베르트 피코 총리의 유착 관계를 취재했다. 그가 취재한 내용에는 정부 관료와 마피아가 합세해서 탈세한 내용, 피코 총리의 전 보좌관이 연루되었다는 내용 등이 있었다. 이탈리아 당국은 슬로바키아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슬로바키아는 아무런 이에 대해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JOE KLAMAR via Getty Images

 

쿠치아크의 죽음이 알려지자 슬로바키아 시민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지난 2일, 쿠치아크의 장례식이 있던 날에는 슬로바키아 전역에서 쿠치아크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수천 명의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손에는 촛불을 들고 또 쿠치아크와 그의 약혼자의 사진을 들며 침해된 언론의 자유와 만연한 부패에 대해 항의하며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피코 총리의 대처는 미온적이었다. 그는 조기 총선 요구에 대해 총선에서 보여준 민심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철저한 진상규명”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거세졌다. 지난 10일에는 5만 명이 집결해 피코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1989년 공산주의 독재를 전복시킨 ‘벨벳 혁명’ 이후 최대 규모였다.

결국 12일, 로베르코 칼리나크 내무장관이 사임했다. 피코 총리의 최측근이자 쿠치아크가 추적한 사건의 연루자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았다. 13일 슬로바키아 의회는 피코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고, 다음날인 14일 피코 총리는 ”총리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피코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자 슬로바키아 대통령인 안드레아 키스카는 사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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