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3월 15일 14시 13분 KST

트럼프가 총력 지원한 '러스트벨트'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20%p 가까이 이겼던 곳이다. 🚨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반으로 꼽히는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겨냥해 국내외 반대를 무릅쓰고 철강·알루미늄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선거 승리를 위해 총공세를 취했는데도 패배해 국정 장악력이 더욱 흔들리게 됐다.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남서부 연방하원 18번 선거구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코너 램 민주당 후보가 접전 끝에 릭 새컨 공화당 후보에 신승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램 후보는 부재자 투표를 제외한 개표에서 627표를 앞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 선거구의 부재자 투표수는 500여표여서, 램 후보가 부재자 투표 모두를 잃는다해도 판세가 뒤집어 지지는 않는다. 램 후보는 49.9%, 새컨 후보는 49.5%를 득표했다. 

 

이 선거구는 트럼프가 지난 대선 때 약 20%포인트 차이로 압승한 곳이다. 특히, 이 선거구는 민주당이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후보조차 내지 않은 곳이다. 철강 등 미국의 대표적 쇠락 산업 지대로, 비도시 지역의 중하류 백인층 등 트럼프 지지자들이 많은 곳이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를 의식해 최근 백악관에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을 초대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확실한 지지 기반에서의 보궐선거에서도 패배하면서 11월 중간선거의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미국 철강 산업의 중심 도시인 피츠버그를 인근에 둔 이 선거구는 전형적인 ‘러스트 벨트’(전통산업 쇠락) 지대로,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의 인기가 미국 전역에서 하락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빨간불로 해석되고 있다.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지난해 말 앨라배마에서 치러진 연방상원 보궐선거 패배가 트럼프와 공화당에 대한 남부 표심의 이반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이번 선거 패배는 내륙 러스트벨트의 표심마저 떠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새컨 후보를 지지에 역량을 쏟아부었다. 공화당의 후원 단체들도 적극 개입해, 14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살포하며 지역을 누볐다. 램 민주당 후보의 후원 단체들이 쓴 자금은 200만달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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