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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밥집 사장님이 남긴 댓글은 눈물이 난다

한 고객의 리뷰에 댓글을 다섯 개나 달았다

  • 백승호
  • 입력 2018.03.15 13:21
  • 수정 2018.03.15 13:22

한 고객이 배달의 민족 스시노백쉐프 은평뉴타운점에 리뷰를 달았다.

″사실 어제 자살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초밥이 먹고 싶어서 주문 했어요. 안에 메모랑 비누꽃 감사해요. 받고 펑펑 울었습니다... 저의 목숨을 살려주셨습니다”

 자살을 결심했다가 초밥을 먹고, 아니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을 대접받고 마음을 고친 이 남자는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리뷰를 남겼다.

사장님은 댓글을 달았다.

″리뷰를 몇 번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글로 전해지는 말씀 한 마디에 무게감이 느껴져 눈시울이 붉어지며 댓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이든, 일 년에 한 번이든 리뷰를 계속 보고싶습니다. 간간히 주문해주신다는 말씀 꼭 지켜주세요”

 

 사장님의 댓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며칠 간격으로, 때론 몇주 간격으로 계속 댓글을 달았다.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다음주는 많이 춥다네요.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1월 7일

 

″잘 지내고 계시죠? 어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랜만에 매장을 비우게 되었어요. 저희 직원이 어제 저녁에 손님께 팁을 처음 받았나봐요. 괜히 마음이 뿌듯합니다... 손님들과도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항상 노력할테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1월 18일

 

 

″날씨가 추워도 너무너무 춥네요. 살다가 이렇게 추운 겨울이 또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네요. 이제 조금만 지나면 설 연휴가 다가오네요. 언제 또 댓글을 달지 모르기에 미리 새해인사 드려요. 올해는 좀 더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월 29일

″언제 추웠냐는 듯 봄비가 내리고 있네요. 작년 이맘 때, 아기 길냥이가 제 앞에 나타났어요. 다른 냥이들에게 많이 당했는지 상처 투성이에 털도 듬성듬성 빠지고 삐쩍 마른 아이였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몰래몰래 밥을 주던게 어느새 1년이 넘었네요...오늘은 길냥이가 오지 않았어요. 아마도 비가 그친 내일은 더 반가워서 한달음에 달려오겠지요. 그래봐야 30센티 앞까지겠만요”

-3월 4일

 

 후기를 살펴보면 이 가게는 손님에게 비누 꽃과 손편지를 주고 있다. 후기에 다는 댓글 하나하나도 정성을 꾹꾹 눌러담는다. 맛은 대체로 좋다는 평가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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