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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이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도 불고 있다

국회 내 성폭력에 대한 폭로가 잇달아 쏟아지고 있다.

ⓒ뉴스1

″소변 보는 영상을 찍어 보내줬던 의원을 잊지 못한다”, ”보좌관이라는 사람이 시시때때로 뒤에서 껴안고 엉덩이를 만지곤 했다”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 글 일부)

‘미투 운동‘이 국회 중심부를 강타하고 있다. 국회 내 익명게시판의 역할을 하는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국회 내 성폭행과 성차별적 악습을 호소하는 글이 잇달아 쏟아지고 있다. 

이곳엔 국회 전·현직 직원이라고 밝힌 익명의 투고자 글이 오른다.

대학원 졸업 후 의원실에서 6개월여 인턴으로 일한 뒤 퇴직했다는 투고자 A씨는 최근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서 ”퇴직 후 안부를 물으니 보고 싶었다며, 왜 그만뒀냐며, 애인으로 만나보지 않겠냐며 제안하던 그 의원을 잊지 못합니다”라며 ”보는 눈이 많으니 차를 마셔도 호텔에서 봐야한다며, 심지어는 소변보는 영상을 찍어 보내줬던 그 변태같던 사람을 잊지 못합니다”라고 했다.

국회의원 비서로 일했다는 투고자 B씨는 ”보좌관이라는 사람은 보좌진들이 보고있지 않은 틈을 타 시시때때로 저를 뒤에서 껴안고 엉덩이를 만지곤 했다”며 ”일을 시키거나 커피를 타오라고 해서 갔다주면 껴안고 키스하려고 했다. 도망가려고하면 힘으로 제압했다”고 전했다.

총선 당시 한 지역구 의원 소속 인턴이었다는 투고자 C씨는 ”저를 성추행하고 성폭행하려한 보좌관은 가정이 있는 분”이라며 ”하루는 그 보좌관이 직원들 숙소로 쓰는 곳으로 저를 데려갔고 그곳에서 저를 성폭행하려 시도했으나 성추행에 그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미투 운동 2차 피해에 대한 우려의 글도 올랐다. 한 현직 의원이 ‘여직원들 전부 자르고 남자들로만 고용하라고 했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 투고자들은 국회 내 권력형 성범죄가 빈번한 이유로 남성 위주 수직적인 구조를 들면서 채용구조부터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원은 보좌관의 인사권을, 보좌관은 비서관·비서·인턴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게 일반적이란 설명이다.

투고자 D씨는 ”언제든 ‘너 나가!’라고 하면 두말 않고 짐싸는 곳이 국회다. 인사권을 쥔 의원들의 만행은 정말 심각하다”며 ”직원 채용부터 해고까지 막중한 권한을 내려놓게 해야된다. 현재의 폐쇄적인 인사시스템에서 벗어나 채용절차를 투명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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