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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 5위 신의현 눈물…어머니 “울긴 왜 울어, 잘했어”

장애인 노르딕스키 최정상급 선수다.

ⓒ한겨레/신지민 기자

하지 절단 장애를 딛고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된 신의현(38·창성건설)이 한국 동계 패럴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메달을 잡지는 못했다.

신의현은 10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7.5㎞ 좌식 부문에 출전해 24분19초9로 결승선을 통과, 5위에 올랐다.

최근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연거푸 획득한 그는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한국의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까지 안겨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의현은 “주종목은 아니었지만 첫 경기에 좋은 성적을 내서 잘 풀어 가려고 했는데 세상 일 뜻대로 안되는 것 같다”며 “남은 다섯 경기에서 생각 많이 해 주행 잘 하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바이애슬론은 자신의 맥박, 상대 선수와의 심리전이 중요한데 거기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며 사격에 대해서는 “1발 정도 빠질 것을 예상했는데 2발이 빠져 마지막 주행때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또 “맥박을 확인하고 맥박을 떨구면서 했어야 했는데 잘해야 겠다는 욕심을 부린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하러 와주셔서 진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가족들과 만난 신의현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신의현의 어머니 이씨는 연신 웃음 띤 얼굴로 아들의 뺨을 어루만졌다. 이 씨는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신)의현이는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메달을 한 개도 못 따도 상관없다.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2006년 2월 대학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다.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맞은편에서 다가온 차량과 정면 충돌했다. 부모는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살리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아들의 두 다리를 절단했다. 의식을 찾은 신의현이 사라진 다리를 보며 자신을 왜 살려냈느냐고 울부짖었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다리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아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지금의 ‘철인’ 신의현을 만든 사람이 바로 어머니다.

가족의 응원을 등에 업은 신의현은 남은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에서 다섯 종목에 더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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