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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9일 16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3월 09일 16시 23분 KST

휴식의 딜레마

‘내’ 감정, ‘내’ 생각, ‘내’ 마음에 집중해야 한다

huffpost

‘이렇게 그냥 쉬고 있어도 되는 건가?’

몸이 너무 지쳐서 쉬고 싶은 생각에 어떠한 약속도 만들지 않은 날, 편안하게 누워있던 참이었다. 몸은 아무 것도 안 하고 누워있지만 머릿 속에서는 ‘쉬면 안 된다.’는 말들을 뇌까리며 스스로 편안하게 쉬지도 못하게 만든다.

쉬는 것조차 능동적이지 못하다.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다. 뒤쳐질까 봐 불안해하며 사회가 만든 기준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내 마음의 소리를 무시해 버린다. 

그런데 말이지, 
‘오늘 하루 쉰다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오늘 하루 더 열심히 한다고, 인생 크게 변하지 않는다.’ 

아마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나는 어차피 나보다 잘난 사람에게 뒤쳐질 수밖에 없고,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꼴찌를 면하려고 하는 건지, 황새를 쫓으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분수에 넘치게 아등바등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 속도대로 맞춰 가면 된다. 우리 속도대로 성실하게 일하다가, 우리 속도대로 쉬고. 일도 휴식도 능동적으로 내가 선택해서 취하면 된다.

사실은 적당한 휴식이 있어야 일의 능률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은 쉬는 것도 알차고 영리하게 쉬면서 일의 능률을 저 하늘까지 높이는데, 우리는 왜 그런 건 따라 하지 못하는 걸까? 능력 없는 평범한 사람은 쉬는 것도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잘난 사람들이 쉴 때 내가 열심히 하면 그들만큼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헛된 희망은 접어 두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하락하는 것은 끝도 없지만,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범위의 한계치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안 될 것은 안 된다. 세상이 선망하는 사회·경제적 위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나는 그것을 탐할 수 없다. 남들 쉴 때 쉬지 않고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따라갈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대신, 일을 하면서 행복을 찾고 싶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진정한 여유도 찾고 싶고.

만약 당신도 그렇다면 남 따라 일하지 마라. 남 따라 살지 마라. 그리고 세상의 시선으로, 세상의 기준으로 당신을 평가하지 마라. 대신, ‘내’ 감정, ‘내’ 생각, ‘내’ 마음의 상태에 집중하고, 어떠한지 면밀히 살펴봐라.

내가 일하고 싶은지, 잠시 쉬고 싶은지 말이다.

그렇게 마음의 소리에 집중해서 살다 보면, 그 뒤엔 분명히 내 삶의 주체가 ‘나’로 변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일을 하든, 휴식을 하든 어떠한 죄책감 없이 그 시간을 만끽하고 몰입할 수 있게 된다.

*필자의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