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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8일 20시 12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3월 08일 20시 15분 KST

선진국 방송사들이 평창패럴림픽을 대하는 자세는 한국과 매우 다르다

18시간 vs 100시간

뉴스1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정승환 선수가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에서는 패럴림픽 경기를 TV에서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인 KBS를 비롯해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중계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조선이 6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현재 국내 지상파 3사가 10일 동안 열리는 패럴림픽에 편성한 시간은 각각 17~18시간 수준이다. 이마저도 개회식·폐회식, 늦은 밤 편성되는 하이라이트·녹화중계 분량을 모두 합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상파에서 생중계되는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다. 

KBS의 경우, 현재 생중계가 예정되어 있는 경기는 7경기 뿐이다. MBC는 4경기, SBS는 3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띄엄띄엄, 그것도 모두 새벽 시각(자정~2시)에 편성되어 있다. 

물론 아직 편성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기 때문에 다소 늘어나거나 조정될 수는 있다. 그러나 선진국 방송사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커보인다. 

Maddie Meyer via Getty Images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독일, 일본 등의 방송사들은 최대 100시간을 평창패럴림픽에 편성한다. 올림픽 중계를 이끌었던 앵커들이 그대로 남아 패럴림픽 중계도 담당하며, 패럴림픽 선수 출신을 해설자로 출연시킨다.

우선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는 평창패럴림픽에 모두 94시간을 편성했다. NBCSC, 올림픽채널, 팀USA, NBC스포츠 앱 등으로 스트리밍되는 것까지 합하면 250시간이 넘는다. ”패럴림픽 역대 최장”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NBC는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를 이끌었던 앵커들을 패럴림픽에도 투입한다. 꼭 미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가 아니더라도 하키와 컬링은 물론, 매일 거의 모든 종목을 여러 플랫폼으로 생중계한다. 

Mike Hewitt via Getty Images

 

영국 지상파방송사 채널4는 100시간을 평창패럴림픽에 편성한다고 예고했다. 채널4는 중계 및 해설진을 평창 현지에 파견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 인근 스키장에 패럴림픽 특별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평창올림픽을 중계했던 앵커들이 다시 투입되고,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선수들이 대거 투입돼 스키, 컬링, 스노보드 등 각 종목의 해설을 맡는다. 장애인이 출연하는 분량은 전체 방송 시간의 60%가 넘는다.

그 뿐만이 아니다. 2012년 리우패럴림픽 당시 패럴림픽 특집으로 편성됐다가 이후 정기편성된 인기 토크쇼 ‘The Last Leg’은 대회 기간 동안 패럴림픽 특집편을 3회 편성했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아침, 저녁 프라임타임, 밤(11시)에 각각 편성됐다.  

Maddie Meyer via Getty Images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TV(France Télévisions)은 TV와 홈페이지, 앱 등을 통해 “100시간 가까운” 분량을 편성한다. 올림픽에 투입됐던 앵커들이 패럴림픽 중계도 맡는다. 패럴림픽 선수 출신 해설자 3명도 합류한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매일 아침 8시와 저녁 프라임타임(8시)에 편성됐다. 홈페이지와 앱,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는 하이라이트와 인터뷰를 제공한다. 

Vladimir Smirnov via Getty Images

 

독일 공영방송 ARDZDF65시간이 넘는 생중계를 준비했다. 경기 시각이 주로 새벽이긴 하지만 독일 선수가 출전하는 전 종목 경기를 생중계로 내보낸다. 또 매일 낮에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방송할 계획이다. 

해설에는 패럴림픽 중계 경험이 많은 전직 패럴림픽 선수들이 투입된다. 자막방송, 수화방송, 청각방송 등 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패럴림픽이 낯선 시청자들을 위해 종목별 설명도 따로 마련했다.

Handout . / Reuters


캐나다 공영방송 CBC 역시 다르지 않다. CBC는 캐나다패럴림픽위원회와 손 잡고 TV와 라디오, 온라인 스트리밍 등을 모두 합해 600시간 넘는 편성시간을 확보했다.

매일 최대 4시간까지 6개 전종목에 대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평일 저녁과 주말 아침·저녁에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2014 소치패럴림픽 알파인스키 2관왕의 주인공 조쉬 뒤크, 패럴림픽에 3번 출전해 모두 10개의 메달을 따냈던 로렌 울스텐크롭트가 리포터로 투입되며, 그밖에도 패럴림픽 선수 출신이 컬링과 아이스하키 해설을 맡는다.

Lintao Zhang via Getty Images

 

일본 공영방송 NHK는 약 62시간을 편성하기로 했다. 일본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를 거의 매일 생중계하고, 매일 아침 9시30분과 밤 10시에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청각방송,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방송 및 자막방송도 마련된다. NHK는 또 ”모두가 쉽게 규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방송을 준비할 계획이다. 

Handout . / Reuters

 

평창패럴림픽은 1988년 서울패럴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이자, 동계패럴림픽으로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사상 처음으로 전종목에 출전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에서조차 패럴림픽 경기를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이다. KBS는 2016 리우패럴림픽 때도 고작 16시간을 편성했으며, 그마저도 개회식을 뺀 나머지는 모두 녹화중계였다. 

 

지상파3사는 평창올림픽에 맞춰 일제히 특집 홈페이지를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패럴림픽 특집 홈페이지를 마련한 건 공영방송인 KBS도, MBC도 아닌 SBS 한 곳 뿐이다.

한편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번 대회 전종목 주요 경기와 하이라이트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생중계 할 예정이다. 유튜브 채널에는 하이라이트가 업로드 된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페이스북라이브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