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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국가들의 ‘워라밸’ 점수를 살펴봤다

OECD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 항목의 국가별 순위를
확인해봤다.

  • 김성환
  • 입력 2018.03.08 14:32
  • 수정 2018.03.08 14:35
ⓒVLIET via Getty Images

주당 최대 68시간인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5년만에 통과됐다. 근년 들어 사회적 화두가 된 `저녁 있는 삶‘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진 셈이다. 약칭 `워라밸‘(work-life balance)로 통칭되는 `일과 삶의 균형’이 가장 잘 이뤄져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해마다 발표하는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에서는 이를 평가하는 항목이 있다. 이에 따르면 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잘 이루고 있는 나라는 네덜란드다.

이 지수는 각 가정에서 일과 가족 및 개인 생활이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국가별 순위를 매겨놓은 것이다.

이 가운데 일과 삶의 균형 지수는 두 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하나는 장시간 근무하는 노동자의 비율이다. 다른 하나는 하루 중 자기 관리와 여가에 활용하는 시간이다. 자기 관리 시간이란 먹고 자고 씻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개인 시간을 말한다.

이 부문에서 네덜란드는 10점 만점에 9.3점을 기록했다. 2016년과 210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덴마크를 0.3점 차이로 제쳤다. 순위를 매긴 35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는 터키였다. 터키의 점수는 0점이었다. 장시간 노동자 비율 33.8%, 개인시간 12.6시간이었다. 이어 멕시코가 꼴찌서 두번째를 차지했다. 멕시코 역시 점수라 하기 민망한 0.8점이었다.

장시간 노동자 비율 0.5%, 개인시간 16시간 한국, 터키 멕시코 이스라엘 이어 꼴찌 4번째

네덜란드에서 정규 노동시간을 넘어 근무하는 노동자의 비율은 0.45%였다.

OECD 평균 비율 13%보다 훨씬 낮을 뿐 아니라 회원국 중 압도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2위인 덴마크(1.11%)의 절반도 안된다. 네덜란드 직장인들이 자기 관리와 여가에 활용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루에 약 16시간에 이른다. 하루 근무 시간을 8시간으로 치면 나머지 시간을 고스란히 자기 시간으로 갖는다는 얘기다.

한국은 어떨까? 한국의 점수는 4.7점이다. 네덜란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점수다. 35개 회원국 중 꼴찌서 네번째다. 한국보다 못한 나라는 터키 멕시코 이스라엘뿐이다. 세계 최장시간 노동으로 정평이 나 있는 한국의 장시간 근무 노동자 비율은 20.84%에 이른다. 5명 중 1명 꼴이다. 하루 중 자기 시간은 14.7시간으로 네덜란드에 비해 1.3시간이 더 적다. 회원국 순위로 따지면 장시간 노동자 비율은 4위, 자기 시간은 27위다.

흥미로운 건 프랑스의 지표다. 프랑스는 장시간 노동자 비율(7.76%)은 네덜란드보다 훨씬 높지만, 여가와 자기 관리에 쓰는 시간은 하루 16.36시간으로 회원국 중 압도적으로 가장 많다.

ⓒWestend61 via Getty Images

`더 나은 삶 지수’를 보면 네덜란드엔 생활의 질과 관련해 자랑할 것이 꽤 많다. 

특히 미래세대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눈에  띈다. 11~15세 어린이의 93% 이상이 평균 이상의 생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직장 생활의 짐도 남녀가 나눠 갖는 편이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의 비율은 1980년대 초반 35%에서 오늘날 69.9%로 두배나 늘어났다. OECD 평균 57.5%를 훨씬 웃도는 비율이다. 

사회 구성원간의 공동체의식도 강하다. 90%가 곤경에 빠질 수 있는 친구나 가족 구성원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정치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치러진 선거의 투표율은 82%였다. OECD 평균 69%를 크게 웃돈다. 삶에 대한 종합 만족도 점수(10점 만점 기준)는 OECD 평균 6.5보다 높은 7.4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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