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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핫라인, 문 대통령 책상에 놓인다

판문점에 설치돼 있는 남북 직통전화.
판문점에 설치돼 있는 남북 직통전화. ⓒ한겨레/통일부 제공

대북 특별사절단이 4월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설치에 합의함에 따라 청와대가 후속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상회담까지 남은 50여일 동안 정상회담 추진 기구를 구성하고, 정상 간 직통전화 설치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7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와의 오찬에서 청와대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의 선순환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의 진전을 위해 향후 범정부차원의 정사회담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참석자들에게 보고했다.

청와대는 일단 2000년과 2007년 두차례 남북정상회담 전례를 따르면서 정상회담 준비기구를 꾸릴 계획이다. 외교·안보 부처를 총괄하는 차원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책기구를 이끌 적임자로 거론된다.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상회담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대북 특사단의 경험과 성과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준비기구를 이끌 수도 있다. 추진위에는 통일·외교·국방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 산하에는 통일부 중심의 준비기획단과 관계부처 실무책임자로 이뤄진 사무처가 꾸려질 전망이다.

정부는 또 남북이 합의한 정상 간 핫라인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집무실 서기국에 연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이전 첫 통화 장면을 언론에 공개할 텐데 집무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해 통화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북쪽도 이 핫라인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집무실에 설치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남북 정상이 육성으로 소통할 수 있는 첫 ‘정상 핫라인’ 탄생이라는 의미는 각별하다.

2000년 6·15 정상회담 성과로 열린 남북 정상 핫라인의 경우 양쪽의 정보기관에 설치 운영됐다고 한다. 따라서 청와대 집무실과 북쪽의 노동당 서기실을 연결할 것으로 보이는 새 핫라인은 국정원과 통일전선부가 관리하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상 간 핫라인보다 한층 ‘진화’한 형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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