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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드러나는 '미투'를 그림으로 표현하다(사진)

  • 김현유
  • 입력 2018.03.07 16:40
  • 수정 2018.03.07 16:41

온라인에서 시작된 미투는 이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마포역 근처 한 공사장 가벽에는 그렇게 점점 드러나는 ‘미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고개를 숙인 평범한 여성의 시선이, #METOO라고 적힌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익명' 제공

‘익명’이라는 이름으로 이 작업을 진행한 작가는 ”그림을 통해 ‘미투’ 운동에 연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아직 말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아직 증언하지 못한 일들이 있어요. 위험해질까봐. 이런 제가 답답해요. 증언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을 거예요. 그림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신새벽 뒷골목에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같은 심정으로 뒷골목에 새겼어요."

‘익명‘은 이 작업을 통해 ‘미투’가 스크린을 뚫고 일상에서 드러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저기 멀리 있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니라, 길거리와 골목골목, 집집마다 있는 평범한 얼굴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명' 제공

가벽에 그려진 여성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은 ”노트북을 보면서 증언을 할 수 있을까, 해도 될까 망설이는 여성의 모습”이라며 ”미투운동을 화면으로 지켜보는 모습이기도 하고, 증언을 묵묵히 적어 내려가는 모습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익명' 제공

‘익명’의 미투는 앞으로 계속될까? 그는 ”평범한 일상에서 증언하는 얼굴들을 천천히, 띄엄띄엄, 골목골목에 작업할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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