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4월 19일 개봉하는 ‘판타스틱 우먼’이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음으로써 아카데미 시상식에 트랜스젠더의 역사를 남겼다.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의 이 영화는 트랜스 웨이트리스이자 가수인 마리나 비달(다니엘라 베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달은 연인 올란도(프란시스코 레예스)의 갑작스런 죽음에 슬퍼하는 동시에 그의 가족들에겐 경멸당한다.
트랜스젠더임을 공개한 배우가 주연을 맡은 트랜스젠더 이야기 영화가 오스카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구상 당시의 주인공은 시스젠더였으나, 렐리오는 베가와 작업을 시작한 뒤 시나리오를 고쳤다. 2014년작 ‘더 게스트’에 출연했던 베가에게 있어 이 영화는 두 번째 출연작이다.
베가는 상을 받는 렐리오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렐리오는 트랜스임을 공개한 베가가 자신의 ‘영감’이 되어주었다고 수상 소감에서 밝혔다.
“이 영화는 여러 친구와 예술가들이 만든 것이다. 오늘 밤 나는 이 상을 여러분 모두와 공유한다.” 렐리오의 말이었다.
LGBTQ 인권 지지자와 연대자들이 축하 트윗을 올렸다.
″다니엘라 베가가 무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방송을 보는 전세계 트랜스젠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된다. 이 순간의 중요성은 과장할래야 할 수가 없다.”
″다니엘라 베가는 #Oscars에 등장한 최초의 공개적 트랜스 여배우다. 중요한 순간이며, 진작 일어났어야 할 일이다. 그녀가 출연한 ‘판타스틱 우먼’은 오늘밤 외국어영화상(칠레)을 탔다!”
″젊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분투를 담은 칠레 극영화 ‘판타스틱 우먼’이 #Oscars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파티시펀트 미디어가 제작 및 재원을 맡은 ‘판타스틱 우먼’은 칠레 최초의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이다.
베가가 주연 배우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축하행사에 등장한 최초의 공개적 트랜스 배우로 오스카의 역사를 새로 썼다.
베가는 게이 로맨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주제가 ‘Mystery of Love’를 부른 수프얀 스티븐스를 무대에 소개했다.
*이 글은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