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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호소…"정부 지원 없으면 미래 없어"

예산이 끊길 위기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이 또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창 동계 올림픽은 한국이 썰매 강국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될 좋은 기회인데 이것으로 끝이 날 위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서 성과를 냈는데 그간 이어지던 정부 예산이 끊길 위기다. 이대로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뉴스1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동계 스포츠사의 새역사를 썼다. 윤성빈이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땄고 원윤종-전정린-서영우-김동현으로 이뤄진 4인승 팀은 은메달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올림픽이 끝난 이후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다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그간 올림픽에 맞춰 지원되던 정부 예산이 끊겼기 때문이다.

우선 선수 15명, 코치 4명으로 이뤄졌던 상비군이 해산됐다. 이들은 대표 선수들과 함께 합숙하면서 트랙을 체크하거나 썰매 정비를 해주는 등 보이지 않는 공을 세웠다.

이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상비군의 힘이 컸다. 이들 덕에 대표팀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썰매 강국들은 상비군을 보유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우리도 2016년부터 상비군이 생기면서 훈련 성과가 더 높아졌다. 그런데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지원이 끊겨버리니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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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봅슬레이 4인승 팀.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현재 국내에서 봅슬레이스켈레톤 실업팀은 강원도청 한 팀 뿐이다. 상비군 선수들의 경우 대부분이 일반 대학생 혹은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팀이 해산되면 사실상 훈련이 어렵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사실 상비군의 경우 윤성빈, 원윤종의 뒤를 이을 만한 어린 유망주들로 구성돼 있었다. 4년 뒤 베이징 올림픽과 그 뒤까지 고려한 구상이었는데 당장 저 선수들이 돌아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 하나 뿐인 썰매 경기장인 평창 슬라이딩 센터도 관리 단체가 결정이 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사용이 어렵다. 당초 정부와 지자체, 대표팀 스폰서 등의 예산을 통해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정부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감독은 ”당장 대회가 없다고 해서 여유롭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 여름에는 하계 훈련을 해야하고 그에 맞춰서 일정을 짜고 인력도 선발해야 한다. 정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이 가능한 지 정도라도 밝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맨 처음 대표팀 감독이 됐을 때 너무 힘들어서 기업들과 시, 도 지자체들을 정말 많이 다녔다. 그때 들은 말이 ‘성적 나면 지원해주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올림픽 금메달, 은메달 땄으니 모든 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정작 성과를 냈는데 환경은 도리어 5~6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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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켈레톤 #봅슬레이 #동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