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3월 07일 12시 14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3월 07일 12시 15분 KST

트럼프가 1년 전 거짓으로 판명난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또 언급했다

#어젯밤스웨덴 스캔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 사건을 기억하는가?

트럼프는 지난해 2월 연설 도중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끔찍한 테러라도 발생한 것처럼 뜬금없는 말을 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당시 트럼프의 이 발언은 #lastnightinsweden 해시태그로 이어졌다.

 

모두가 훌륭한 교육과 아주 멋진 의료 서비스를 받았지. #어젯밤스웨덴

#어젯밤스웨덴 누군가 케밥 두 개와 햄버거를 주문해놓고는 가져가지 않았어. 끔찍한 장면이군.

Leah Millis / Reuters

 

이 혼란은 ‘어젯밤 트럼프가 폭스뉴스에서 본 스웨덴(에 관련된 뭔가 끔찍해보이는) 소식’이 있었을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잠잠해졌다.

트럼프가 1년 만에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Kevin Lamarque / Reuters

 

트럼프는 6일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스웨덴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 또 스웨덴의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분명 스웨덴에는 이민 문제가 있다. 이것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내가 제일 먼저 그걸 말한 사람들 중 하나다. 약간 비난을 받았지만 괜찮았다. 내 말이 맞았던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시계를 돌려 1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트럼프는 당시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를 언급하며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언급했다.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라.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 스웨덴.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 스웨덴. 그들은 많은 난민을 수용했다. (그 때문에) 한 번도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을 겪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 번 보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라. (프랑스) 니스를 보라. 파리를 보라. 우리는 수많은, 수많은 사람들을 입국시켰는데 쫓아낼 방법이 전혀 없다. 제대로 된 서류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입국을 금지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만들 것이다.”

당시 스웨덴 정부는 ”어젯밤 스웨덴”에서는 테러 공격 같은 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도 한 발 물러서 ‘폭스뉴스에서 본 스웨덴 이민 문제에 대한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대변인도 ”특정 사건을 언급한 게 아니라 범죄 증가와 최근 사건에 대해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Kevin Lamarque / Reuters

 

그러나 그로부터 한 달 뒤, 트럼프는 시사매거진 타임 인터뷰에서 자신의 말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화를 옮기면 이렇다.

트럼프 : 내가 스웨덴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약간 달랐을 수는 있다. 그러나 다음날, 이틀 뒤에 스웨덴에서는 거대한 시위가 있었다. 그게 바로 내가 말했던 거다. 내가 맞는 말을 한 것이다.

타임 : 하지만 그 발언에서 당신은 ”스웨덴에서 금요일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그 때 말한 게 다음날 벌어진 무슨 사건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 : 아니, 내 말이 맞았다는 얘기다. 나는 스웨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나는 스웨덴이 스스로 초래한 일이 매우 슬프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얘기하고 있는 건 그것이다. 내 말을 마음대로 요약해도 된다. 다음날 스웨덴에는 끔찍한, 끔찍한 시위가 있었고, 당신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봤다.

트럼프가 말한 ”끔찍한 시위”는 트럼프의 ”어젯밤 스웨덴” 연설 이틀 뒤에 발생했다.

그러니까, 트럼프는 자신이 상상으로 지어낸 테러를 언급한 게 아니라 자신의 말이 옳았다고 우기는 중이다. 1년 뒤에도.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 같은 건 없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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