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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러시아 선거개입' 대비 예산 1억2천만 달러를 단 한푼도 쓰지 않았다

예산 1300억원을 한 푼도 안 썼다.

  • 허완
  • 입력 2018.03.06 10:59
ⓒMuhammad Hamed / Reuters

미국 의회가 미국 선거에 대한 외국의 개입에 맞서기 위해 국무부에 1억 2천만 달러(약 13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나, 국무부는 단 한푼도 쓰지 않았다고 4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 선거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막강한 입김을 막으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고, 신규 채용이 계속 중단된 상태라 해당 부서에는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직원조차 없다.

틸러슨은 스스로  국무부가 러시아에 맞설 능력이 있을지 계속 의문을 표해왔다. 지난 달에도 만약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면 (미국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든) 그들은 “개입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트롤과 허위 정보로  유권자들을 흔드는 방식으로 러시아가 앞으로 다가올 미국 선거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보고서를 미국 정보기관과 국회의원들이 최근 발표했다.

의회는 2016년 말에 국방부에게 이러한 시도에 맞서도록 국무부에 6천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NYT에 의하면 틸러슨은 이 예산을 사용해야 하는지 결정하느라 7개월을 보냈으며, 국무부가 예산을 요청했을 때는 회계 연도가 거의 끝난 시점이라 요구가 거부당했다.

다음 회계 연도에는 6천만 달러가 추가로 주어졌으나, 금액을 두고 국무부와 국방부의 실랑이가 계속되던 중이었다. NYT와 폴리티코 등의 언론이 예산에 대해 묻자, 국방부는 2월 26일 4월 중으로 국무부에 4천만 달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Kevin Lamarque / Reuters

 

미국 정부는 방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사이버 무기에 수십억 달러를 쓰지만, 이런 도구들은 트롤링 캠페인에는 거의 소용이 없다.

국무부의 글로벌 인게이즈먼트 센터(Global Engagement Center)라면 이 돈을 사용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줄 소셜 미디어 캠페인에 맞설 수단을 개발할 수 있다. NYT는 GEC가 반 프로파간다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키워 맞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러시아 개입에 맞서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의 주요 정보 기관들의 말과는 정반대로, 자신이 승리한 대선에 러시아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지난 달 로버트 뮬러 특검이 대선 개입 혐의로 러시아인 13명을 기소했을 때, 트럼프는 자신의 선본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공모는 없었다!”고 또 한 번 강조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대통령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정보기관은 지난 달에 러시아가 또 한 번 인터넷을 활용해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 불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러시아가 앞으로도 프로파간다, 소셜 미디어, 위장하는 인물들, 호의적 대변인들 등 영향을 줄 수단을 동원해 미국의 사회적, 정치적 균열을 악화시키려 할 것이라 본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2월 상원에서 밝혔다. “러시아가 과거의 노력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고, 2018년 미국 중간 선거 역시 러시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전 대상으로 보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State Department Has Spent None Of The $120 Million Allocated To Fight Russian Interferenc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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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러시아 #렉스 틸러슨 #미국 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