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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5일 18시 02분 KST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공기관 HWP 독점 금지' 청원이 올라왔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hwp의 저주

″나는 HWP가 없습니다. 그걸 살 돈 도 없고, 사주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불법으로 사용하면 구속이 됩니다. 정부 관련 문서는 모두 HWP로 만 되어 있어 읽지도 쓸수도 없습니다.

왜 특정 회사의 제품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전 국민이 그걸 사용하도록 강제화 하나요?”

2월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정부·공공기관의 한글(HWP) 독점을 금지시켜 달라는 내용이다.

한글(HWP)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가 만든 워드프로세서다. 글로벌 표준으로 통하는 PDF나 MS워드와는 달리, 다른 소프트웨어와는 전혀 호환이 되지 않는다. 

현재 일부 정부·공공기관이 자료를 hwp 파일과 pdf 파일로 동시에 공개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hwp만 쓰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많다. 평소에 hwp를 쓰지 않던 기업이나 개인도 정부·공공기관과 문서를 주고 받기 위해 이중으로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청원을 올렸다는 정원혁 디플러스 대표는“hwp 안 쓰는 사람도 공적인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그는 5일 보도된 지디넷코리아 인터뷰에서 청원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국민청원을 넣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중소기업 등록을 하러 갔는데 2시간 걸릴 일을 6시간 잡아먹었습니다. 저는 hwp를 쓰지 않는데 대부분의 공공문서는 서류를 hwp로 보내고, hwp로만 받습니다. 공공문서를 pdf 혹은 워드로 제공하는 곳이 있으면 그 부서는 혁신적인 부서라고 봅니다. 거의 대부분은 hwp로밖에 지원을 안 합니다.

공공기관의 일을 처리하려면 제 돈으로 반드시 hwp를 사야만 합니다. 왜 정부가 특정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까. 공공기관 문서를 특정 소프트웨어로만 처리하는 방식은 국민의 알 권리와 볼 권리를 침해하는 겁니다.” (지디넷코리아 3월5일)

통일부
통일부 홈페이지 '보도자료' 게시판.

 

hwp 파일은 악성코드 유포 경로로 자주 활용되기도 했다.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정부부처가 타깃이 된 사례는 손에 꼽기도 힘들 만큼 많다.

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불필요한 문서 작업으로 인해 버리는 시간이 굉장히 많다”며 ”한국은 이런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만을 사용하면서 홀로 갈라파고스가 되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 이 청원에 서명한 사람은 820여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