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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교 교실에 ‘방탄 대피소’가 등장했다

총기 난사 사고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 김성환
  • 입력 2018.03.05 16:24
  • 수정 2018.03.05 16:26
ⓒShelter-In-Peace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 총기 난사 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 대피소’가 등장했다.

2월 14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시의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해 17명이 숨지는 등 교내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불안해하는 교사·학부모가 내놓은 이른바 고육책인 셈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지역 언론인 ‘코코 5 뉴스(KOCO 5 News)’가 2월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보면, 힐드턴(Healdton) 시에 있는 힐드턴 공립 초등학교는 최근 교실 안에 총기 난사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 대피소 7곳을 새로 만들었다.

이 방탄 대피소는 교실 한 구석에 텐트와 같은 형태로 제작해 학교 안에서 총기 발사 등이 벌어지면 학생들을 신속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놨다. 

ⓒShelter-In-Peace

대피소 외부는 자동소총 등 총탄을 견뎌낼 수 있는 재질로 만들었다. 

내부에는 의자와 카페트가 깔려 있으며, 학생 35명과 교사 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비상 상황이 벌어지면 학생을 인솔한 교사가 대피소 문을 걸어 잠근 뒤, 문에 달린 렌즈를 통해 안에서 모니터 화면으로 바깥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초등학교의 시설 책임자인 테리 쇼우(Terry Shaw)는 ‘코코 5 뉴스(KOCO 5 News)’와의 인터뷰에서 “방탄 대피소 제작 업체에 찾아가 대피소 안에서 직접 방탄 효과를 체험했다”라며 “토네이도가 강타했을 때 하늘이 도와 살아 남거나 학교에 침입자가 발생했을 때, 어딘가 신속하게 피신할 공간을 알고 있다면 마음을 놓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학교 안에 방탄 대피소를 설치한 곳은 힐드턴 공립 초등학교가 처음이다.

방탄 대피소 제작 업체인 쉘터 인 피스(Shelter-In-Place) 관계자는 “힐드턴 말고도 아토카(Atoka) 시와 오클라호마 시에도 설치를 끝냈으며, 다른 학교와도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코 5 뉴스(KOCO 5 News)’는 학교 안에 방탄 대피소까지지 설치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힐드턴 주민들은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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