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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여우주연상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남성 위주의 할리우드를 향해 외친 한 마디

여성 후보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 박수진
  • 입력 2018.03.05 15:02
  • 수정 2018.03.15 11:43
ⓒLucas Jackson / Reuters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2018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할리우드를 향해 강력하면서도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맥도먼드는 ‘쓰리 빌보드’로 제90회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클로이 킴이 하프파이프 경기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라는 말로 소감을 시작한 그는 먼저 ‘쓰리 빌보드’의 감독과 자신의 가족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객석에 앉아 있는 남편 조엘 코엔과 아들 페드로를 향해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어 나 역시 기쁘다” 며 이들을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페미니스트인 엄마들이 잘 키운 두 남자들”이라고 소개했다.

하이라이트는 이후부터였다. 맥도먼드는 오스카 트로피를 옆에 내려놓은 후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부문의 여성 후보들께서 함께 저와 함께 일어서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메릴, 당신이 일어나면 다들 일어날 거예요. 제작자, 감독, 작가, 촬영감독, 작곡가, 디자이너 여러분 어서요!”

ⓒLucas Jackson / Reuters
ⓒMARK RALSTON via Getty Images

많은 사람들이 일어서자 맥도먼드는 장내를 향해 ”주위를 둘러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가 있어요. 애프터 파티에서만 우리와 영화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 며칠 안에 우리 사무실이든, 여러분 사무실이든 편한 데서 만나요. 그리고 영화 이야기를 해요. 여러분에게 오늘 밤 남기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포함 조항(inclusion rider)’”

‘포함 조항(inclusion rider)‘은 배우가 영화 출연 계약을 하면서 계약서에 ‘해당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 및 스태프의 다양성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영화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기 수월한 스타급의 배우들이 활용할 수 있는 조항으로, 비백인, 여성 및 성소수자 등 영화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수인 이들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할 것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이다. 오스카 시상식은 수상자와 후보자들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가장 힘 있는 제작자와 투자자, 감독들이 오고 또 주목하는 곳이다. 그 현장에서 계약서, 돈과 관련한 구체적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쓰리 빌보드’는 이번 오스카에서 총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샘 록웰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3월 15일 한국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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