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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쿠슈너도 트럼프식 '조크'의 희생양이 됐다

트럼프의 조크는 아찔하다...

  • 허완
  • 입력 2018.03.05 12:47
  • 수정 2018.03.05 12:48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그리드아이언 클럽 만찬에서 인정사정없이 농담을 날렸다. 참석한 언론인과 의원들은 물론, 자신의 고위 참모들 과 정적들도 놀려댔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초대된 정치인들이 자기비하 농담을 늘어놓는 전통이 있는 자리다. 

트럼프는 자신의 ‘조크’를 마음껏 뽐냈다. 심지어 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수석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도 조롱을 피해갈 수 없었다. 대통령은 최근 쿠슈너의 기밀정보 취급 권한이 강등된 것을 놀렸다.

″시작하기 전에 조금 늦게 도착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고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은 전한다. ”재러드가 보안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서 늦었다.” 

지난해 그리드아이언 만찬 초대는 거절했던 트럼프는 이어서 자기 정권 내부의 전현직 인사들에 대한 농담을 했다.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언론에 말을 너무 많이 해 “타이타닉보다도 더 줄줄 샌다(배넌을 백악관 내부정보 유출 ‘상습범’으로 지목한 발언)”고 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견습생(Apprentice ; 트럼프가 과거 진행했던 리얼리티쇼 타이틀)”이라고 했으며,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차를 태워주겠다고 했지만 세션스가 “회피했다(recused himself ; 러시아 수사를 이끌던 세션스가 본인이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자 수사에서 손을 뗀 일을 빗댄 표현)”는 농담도 했다. 

ⓒPool via Getty Images

 

만찬에 참석한 자신의 아내 멜라니아에 대해서도 농담을 던졌다.

“백악관을 떠난 사람들이 정말 많다. 턴오버(turnover ; ‘이직률‘일 수도, ‘매출액’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높이고 싶기 때문에 아주 신나는 일이다. 나는 혼돈을 좋아한다. 혼돈은 정말 좋은 것이다. 다음에 떠날 사람은 누굴까 - 스티브 밀러[고문]일까 멜라니아일까?” 트럼프의 말이다.

“그건 끔찍하다. 하지만 여보, 당신은 날 사랑하는 것 맞지?”

이 농담에 “관객은 숨을 헉 들이켰다”고 NPR은 보도했다. (멜라니아와 트럼프의 불화설은 이미 언론에 여러 차례 오른 바 있다.)

자신의 성취에 대해 지나친 칭찬을 매우 좋아하는 성향을 인정하며, 트럼프는 이런 농담도 했다. “내 스탭들은 내가 자기비하적 유머를 할 수 없을까봐 걱정했다. 나는 걱정하지 말라, 나보다 자기비하 유머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리드아이언 만찬은 촬영이 금지된 비공개 행사다. 트럼프는 북한 등 보다 심각한 이슈도 다루며, 김정은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친 사람을 다루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서라면, 그건 그가 처리할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측 인사들에 대해서도 신랄한 말을 했다. 트럼프는 펠로시가 “미쳤다”고 했다(하지만 “훌륭한 여성”이라고도 했다).

맥신 워터스(민주당-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트럼프 탄핵을 자주 주장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는 “나는 그녀가 ‘즉시 IQ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곤란해졌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이 조롱은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는 자신이 가장 즐겨 공격하는 표적인 언론도 언급했다. 그는 언론을 자신의 ‘야당’이라고 부르며, 참석한 언론인들에게 “내가 직접 여러분의 저녁 시간을 망쳐놓고 싶다”고 말했다.

취임 후 언론에 공개적으로 적대적 자세를 취해온 트럼프는 그 날 행사 참석 전 주류 매체가 “미쳤다”며 맹공격하는 트윗을 올렸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Mocks Kushner At Gridiron Dinner: ‘Jared Could Not Get Through Securit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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