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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이 마침내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총선 5개월 만이다.

  • 허완
  • 입력 2018.03.05 09:33
ⓒFabrizio Bensch / Reuters

독일 사회민주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연합과의 대연정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독일은 지난해 9월 24일 총선 이후 5개월여간 이어진 정치적 교착상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오는 14일 연방 하원에서 총리 선출 총회를 거치면 메르켈 총리는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비비시>(BBC) 방송은 이날 사민당이 당원 투표 개표 결과 투표율 78%에 찬성 66%로 대연정에 합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올라프 슐츠 사민당 임시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명확히 차기 정부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당원 4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원들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하여 다시 함께 일해나갈 것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주요 보직이 이미 정해져있는 가운데, 몇 주 안에 내각 진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비비시>는 밝혔다. 

ⓒHannibal Hanschke / Reuters

 

기민·기사연합은 지난해 총선에서 득표율 33%를 기록해 가까스로 다수당이 됐지만, 자유민주당·녹색당과의 첫 연정 구성 협상이 결렬된 뒤 사민당과 해를 넘기며 치열하게 협상했다. 이민자 문제, 의료 보험, 근로 시간 등이 대연정의 쟁점으로 떠올랐고, 사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케빈 퀴네트 청년 사민당 의장은 1932년 이래 선거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사민당이 재정비를 통해 야당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연정 투표 불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연정 구성 과정은 전후 독일에서 역사상 가장 긴 협상 기간으로 기록됐다.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시작된 1기 내각과 2013년 3기 내각에서 사민당과 대연정을 구성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유럽에 좋은 소식”이라며 “프랑스와 독일은 다가올 몇 주 동안 함께 유럽의 과제들을 발전시켜 나갈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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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앙겔라 메르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