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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4일 16시 54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3월 04일 16시 56분 KST

'미투 폭로'와 '시민 피해'를 연결시킨 YTN 보도가 논란이다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전국 각 분야에서 미투 폭로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행사도 미투 영향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입니다.” (YTN 3월3일)

보도전문채널 YTN이 3일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을 보도하며 덧붙인 설명이 논란이 되고있다.

YTN은 이 리포트에서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하용부 밀양여연극촌장, 박재동 화백 등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이탈로 차질을 빚게 된 여러 사업들을 열거했다.

″밀양연극촌 이사장으로, 축제를 관장하던 이(윤택) 씨의 하차는 결국 연극무대를 잃게 하고 지역 축제의 성장을 가로막아버렸다”거나 ”인간문화재 하용부 씨의 성폭력 폭로는 밀양백중놀이라는 전통문화 계승 사업에 차질을 빚게 했다”는 등이다.

엄밀히 따지면, 이 기사가 ‘미투 운동 때문에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단정지은 것은 아니다. 

″유명 예술가들의 성폭력은 문화적 혜택을 기대하는 신진 예술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대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주체로 ‘유명 예술가들의 성폭력’이 명시된 것. 

YTN

 

그러나 문제는 기사에 언급된 내용 만으로는 시민들이 입고 있다는 ‘피해’가 과연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아보인다는 점이다.

설령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이탈하면서 일부 행사에 차질이 빚어진다고 해서 그게 곧바로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볼 근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더 많은 직·간접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조치를 취하는 게 그나마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성범죄로 인한 ‘피해자’ 역시 시민이라는 점 역시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적지 않은 사회 현안이나 이슈에 대해 원인과 결과를 뭉뚱그려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손쉽게 요약하기를 좋아하는 언론으로 인해 결국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