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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4일 15시 34분 KST

'가해자에 무죄 판결' 성폭행 피해자와 남편이 동반자살했다

부부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항소했고,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news1

성폭행 가해자의 무죄 판결에 억울함을 호소한 피해 여성과 그 남편이 결국 동반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전북 무주의 한 캠핑장에서 성폭행 피해자 A씨(34)와 남편 B씨(37)가 쓰러져 있는 것이 경찰과 펜션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숨졌고, B씨도 치료 중이던 4일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논산지역 폭력조직 조직원인 C씨는 B씨가 해외출장을 떠난 틈을 타 자녀들을 해칠 것처럼 협박해 A씨를 계룡시의 한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했다. 이밖에도 C씨는 지인들을 협박하고 폭행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결심 공판에서 C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대전지방법원은 성폭력 혐의에 대한 무죄를 선고했다. A씨와 C씨의 불륜관계가 의심되며, 이에 A씨가 남편에게 허위로 성폭행 사실을 말했을 여지가 있다고 본 것.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항소했고, 2심 재판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A씨는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여러 차례 자살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피해자 지원센터에 연락해 치료받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A씨는 유서에서 ”친구의 아내를 탐하려고 모사를 꾸민 당신의 비열하고 추악함, 당신의 간사한 세치 혀 때문에 지난 1년간 우리 두 사람은 악몽에 시달려야 했고 사람들 앞에서 웃고 있어도 사는 것이 지옥 불구덩이였다”고 C씨에 대해 썼다. B씨도 ”죽어서라도 꼭 복수할 것”이라는 유서를 남겼다.

유족은 성폭행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로 인해 이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C씨는 다른 폭행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돼 구속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