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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지역 '연남동'은 동네 지명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색 동아리 전성시대.

  • 김현유
  • 입력 2018.03.04 14:55
  • 수정 2018.03.04 14:56
ⓒ뉴스1

3월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대학마다 동아리들이 적극적인 새내기 모집활동에 나서고 있다. 시대가 변화하고 대학생들의 취미나 관심사가 다양해지면서 특정목적을 가진 이색 동아리들도 눈에 띄고 있다. 

4일 신촌지역 대학생들의 연합동아리 ‘연남동‘은 올해 3번째로 신입 기수를 모집하고 있다. ‘연남동‘은 신촌지역의 동네 지명이 아닌 ‘연어를 남김없이 먹는 동아리’의 준말이다. 

연남동의 비전은 ”웅녀가 곰에서 사람이 될 때까지 쑥과 마늘을 먹었다면 우리는 사람에서 곰이 될 때까지 연어를 먹는 것”이며 연어를 좋아하는 신촌지역 소재 대학 학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우스워 보일 수 있는 동아리 이름이지만 나름의 규율도 명확하다. 한 학기당 6회의 연어 번개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면 제명된다. 현재 2기까지 활동하고 있는 인원만 31명이다. 

이미 여러 언론에 소개된 적 있는 연세대학교 치킨동아리 ‘피닉스’는 2012년 창립이후 현재 7년 차를 맞고 있다. 피닉스는 서울 시내 다양한 브랜드의 치킨집을 찾아 맛 품평회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피닉스 외에도 고려대에는 ‘ku닭‘, 서울여자대학교에는 ‘치킨왔swu’라는 치킨동아리가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캠퍼스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집사‘(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별칭)들의 동아리도 늘어난다. 숙명여대 ‘숙묘지교‘, 아주대 ‘미유미유‘, 연세대 ‘냥이는 심심해‘, 중앙대 ‘고양이 냥침반’ 등 길고양이를 돌보는 동아리, 소모임은 대학마다 생기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새에 대해 연구하는 연합동아리 대학연합 야생조류연구회 ‘버들‘, 향수를 좋아하는 대학생들의 모임 ‘향연’ 같은 이색 동아리도 인기다. 과거 스포츠, 봉사, 예술 등 큰 분류의 대중적인 취미활동을 중심을 이뤄지던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지온 연남동 회장(21)은 동아리를 만든 이유에 대해 ”평소연어를 좋아하는데 저같이 연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라며 ”늘 재밌는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지만 찾기 힘들어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연어로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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