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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시진핑의 '종신 집권'이 부러웠던 것 같다

"아마 우리도 언젠가는..."

  • 허완
  • 입력 2018.03.04 14: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 철폐 시도를 부러워하며 미국에서도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대통령의 4년짜리 임기는 1회 연임으로 제한돼 있다.

시엔엔(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후원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이런 말을 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고 4일 보도했다.

녹취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개헌을 통해 5년짜리 임기의 1회 연임만 가능하도록 한 헌법을 고치려는 것을 언급하며 “이제 그는 종신 주석이다. 그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아마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16년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의혹에 대해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된 것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는 수사를 받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그는 “우리는 거기(수사 당국에) 올바른 사람을 갖지 못하고 있다. 훌륭한 사람들이 많지만 어떤 일들에는 올바른 사람들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NICOLAS ASFOURI via Getty Images

 

그는 법무부나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할 게 아니라 힐러리가 공적 사안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그는 최근 러시아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연방수사국이 권한을 남용한 것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법무부가 “부끄럽다”고 주장하는 트위트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후원자들의 오찬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는 이 모임에서 힐러리는 물론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헐뜯었다. 힐러리에 대해서는 “힐러리는 행복한 사람인가? 그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는 밤에 집에 갔을 때 ‘얼마나 좋은 삶인가?’라고 말할 것 같나?”라고 물은 뒤 “그렇지 않을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그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잘못된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근거로 이라크를 침공한 것을 비난하며 “가장 최악의 실수”라고 말했다. “나쁜 정치인들이 이 나라를 오랫동안 운영해왔다”고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 제한 폐지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시엔엔은 이번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을 섞으면서 흥분한 어투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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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중국 #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