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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주회사가 트럼프 '관세 폭탄' 계획을 반박했다

전문가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 허완
  • 입력 2018.03.04 11:01
  • 수정 2018.03.04 11:03
ⓒKevin Lamarque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미국 맥주회사와 음료회사들은 이로 인해 생산 비용이 연간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서명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그 실체가 불분명한 관세 부과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생산과 판매를 장려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캔 형태의 음료수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높은 관세가 업계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최대 맥주 기업 중 하나인 밀러쿠어스(MillerCoors)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공식 성명을 냈다. 관세가 부과되면 노동자 해고는 물론,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

밀러쿠어스 성명 : 우리는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유감을 표한다. 다음주 정식으로 발표될 때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겠지만, 국방부는 최근 알루미늄이 그 어떤 국가안보 문제도 초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대부분의 맥주회사들처럼, 우리 맥주 중 알루미늄 캔으로 판매되는 양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알루미늄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이다. 이는 맥주 업계 전반의 실업 사태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시장에 나온 것 중 국내에서 생산해낼 수 있는 만큼의 알루미늄을 최대한 구매하고 있으나 그것 만으로는 우리 같은 미국 음료회사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이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노동자들과 미국 소비자들은 이 잘못된 관세 조치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세이크리드하트대학의 경영경제학부장을 맡고 있는 카와자 마문 교수는 음료 회사들이 말하는 관세 부과 조치의 부정적 영향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허프포스트에 ”관세는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자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제품을 만드는 데 철강과 알루미늄을 써야 하는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맥주 회사들이 가격을 올려야 할 경우, 소비자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문 교수는 또 밀러쿠어스가 밝힌 것처럼 맥주회사들의 매출 하락과 일자리 감소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현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분명 그렇게 될 것”이라며 ”한 집단에게 이익을 주는 정책은 다른 집단에게 손실을 주기 마련이다. 이 경우에는, 종합적으로 봤을 때 손실이 이익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Beer Companies Say Trump’s Aluminum Tariff Will Raise Prices And Hurt The Industr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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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경제 #무역 #관세